박지원, “손학규, 유승민에게 한국당 합류 양탄자 깔아줘”
박지원, "황교안 삭발...스스로가 희화화 시켜"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창당준비 기획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이 지난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7간담회의실에서 열린 제4차 국회의원창당준비 기획단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보수 야권 발(發) 정계개편과 관련해 박지원 대안정치 연대 의원은 20일 “바른미래당보다는 친박근혜신당 ‘친박신당’이 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 전화인터뷰에서 ‘바른미래당의 사태가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정계개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시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당 윤리위원회는 노인 비하 발언으로 제소된 하태경 최고위원에게 ‘직무정지 6개월’의 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 특히 손학규 대표의 추석 전 당 지지율 10% 약속 번복이 겹치면서 분당 수순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정체성이 다른 한 지붕 두 가족의 바른미래당은 합의이혼을 해야 된다고 주장 했었는데 이번에 여러 가지 사태를 보면 유승민 전 대표 등 보수 성향의 의원들에게 한국당으로 합류할 수 있는 양탄자를 손 대표가 깔아줬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 측과 대안정치와의 연대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초창기에 그런 얘기들이 왔다갔다 했고 저도 만나보기도 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아무래도 보수는 보수대로, 진보는 진보대로 뭉치고 가치관을 중시하는 정의당은 존재할 것이고 여기에 제3세력도 균형추 역할을 위해 필요하다”며 “그렇게 뭉쳐가는데 가장 큰 초점은 아무래도 박근혜 존재 자체가 정치이기 때문에 박근혜신당이 일정한 지역에서 상당한 돌풍을 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 보수도 문제가 있고, 또 우리도 박근혜 탄핵을 옹호하고 비난하는, 그러한 반(反)역사적, 반시대적인 갈등들이 도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한국당의 릴레이 삭발과 관련해서는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국민은 5G시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데 우리 정치권은 19세기, 20세기 정치를 해야 되겠느냐 좀 변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120여 석의 의석을 가지고 있는 황교안 제1야당 대표가 사상 초유로 삭발을 한다는 것이 과연 저게 국민들에게 어떻게 비칠까”라며 “그런데 결국 율브리너를 거론하면서 희화화시켰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 스스로가 율브리너처럼 멋있냐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결기를 보이기 위해서 삭발을 한 거 아닌가. 그런데 그러한 결기를 보이고 있어야지 잉크도 마르기 전에 율브리너를 닮았느니 어쩌냐 멋있냐 이런 것은 이미 희화화시켜버린 것”이라며 “장외투쟁, 삭발 국회, 민생은 버리고 이런 것들이 국민들로부터 그렇게 올바르게 평가받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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