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공노협, 사표 제출한 이사장 “즉각적 해임 이뤄져야”
기자회견서 해임 촉구 및 추가 갑질 행위 확인 등 이어갈 계획 밝혀

19일 부산지역 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부공노협)가 금일 오후 1시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이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신용보증재단
19일 부산지역 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부공노협)가 금일 오후 1시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이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신용보증재단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직원들에게 밤샘폭언을 퍼부은 내용이 보도돼 알려진 부산신용보증재단 이병태 이사장이 자진 사표를 제출하고도 정상출근하며 제보자를 색출하고자 직원들을 협박하기까지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9일 부산지역 공공기관노동조합협의회(부공노협)는 이와 관련해 금일 오후 1시 부산시청앞 광장에서 이 이사장에 대한 해임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문을 통해 부공노협은 부산시가 이 이사장의 사표를 받고 감사를 진행하는 건 면죄부를 주기 위한 ‘사표쇼’에 불과하며 시는 즉각 이사장을 해임해 노동존중 부산을 만들겠다는 오거돈 시장의 선거공약에 부응하는 새로운 이사장을 임명해야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전했다.

직썰에서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이병태 부산신보 이사장은 직원들에게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체 채팅방에서 “니기미 X팔”, “X같은 비가 내립니다” 등의 폭언을 새벽 4시가 넘은 시각까지 쏟아냈다.

이에 지난 11일 해당 내용이 보도된 이후 이 이사장은 ‘화를 다스리지 못 해 송구하다’며 직원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고 부산시에 사표를 제출한 걸로 전해진다. 그러나 사의를 표명했던 이 이사장이 기사를 제보한 직원을 색출해 명예훼손으로 고소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12일 오거돈 부산시장이 해당 내용을 보고 받아 류제성 감사위원장에 엄정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전해진 뒤였다.

부산신보 직원 A씨는 사측은 이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 언급한 언론사에 기사를 정정해달라고 요청을 해온 걸로 증언했으며 직원 B씨는 다른 기자에게 이사장이 폭언한 사실을 제보한 직원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겠다는 말을 전한 걸로 알려져 있다.

사건 당시 회식에 참석하지 않아 질책을 받은 직원 중 한 명인 C씨는 8월 27일 이 이사장이 밤 10시와 11시에 두 차례 전화를 해오고선 ‘이병태 x새끼가 난리를 치는 데 내일 아침 경찰서 가서 신고를 하라, 못하면 니가 병신새끼야, 고소 안 하면 가만 안 둘 거라는 협박을 했다는 주장도 전해진다.

직원들에 따르면 폭언 등 이 이사장이 보인 갑질행위는 일상적이었던 걸로 보인다. 이 이사장은 평소에도 자신이 계엄군 출신이며 민주화 시위를 탄압했던 사람이라는 등 모든 조직은 명령체계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는 말을 한 걸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라 지인이 운영하는 식당에 직원들을 강제로 회식에 참여시키기도 해 직원들이 불만을 나타낸 걸로도 알려져 있다.

한편 부산신보 측은 단체 채팅방에서 벌어진 내용에 대해 인정해 부산시에서 2주간 감사가 진행 중이며 감사결과에 따라 부산시장이 이사장의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걸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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