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이런 일 벌어질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해…저의 불찰”

조배숙 민주평화당 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조배숙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19일 취임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조국 법무장관에게 “사퇴에 대한 용단을 내리시는 것이 순리에 맞는 해결책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조 장관을 만나 “축하를 드려야 할 자리이긴 한데 국민들의 실망도 크고 본인도 요즘 여러 가지 상황에 있어서 마음도 편치 않을 것이라 축하드리기 참 어렵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민주평화당은 민생이 먼저다. 그래서 조국보다 민생이 먼저”라면서 “자꾸 조국 블랙홀이 되어서 다 마비되고, ‘소는 누가 키우나’ 이런 입장”이라고 식물국회로 전락한 현 상황을 전했다.

조 원내대표는 “(임명 후) 사태가 잦아들까 했는데 지금 보니 계속 여러 가지 의혹의 중심에 서 계시고, 오늘 보니까 서울대, 연대, 고대 등 대학가에서 촛불집회를 한다”면서 “조 장관 사태에 대해 시국 선언 서명한 교수가 2300명 등 사태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촛불로 출발한 이 정권이 촛불이 또 다시 저항하는 이 사태는 굉장히 심각히 봐야 한다”며 “사법개혁과 검찰 개혁은 당연히 해야 하지만 지금 이 상황에서 제대로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조 장관은 “주신 말씀이 어떤 취지인지 잘 알겠다”며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곤 저도 상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조 장관은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자체가 이유를 떠나서 저의 불찰”이라며 “여러 가지 일들이 앞으로 또 어떻게 될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앞으로 수사는 수사에 따라 진행될 것이고 제가 일체 관여하지 않고 있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따끔한 질책 제가 새기면서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것인지에 대해서 깊게 고민하겠다”며 “이걸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저도 고민이 깊고 마음이 무겁다. 오늘 주신 말씀 계속 새기면서 고민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 원내대표는 “저는 (현 상황이) 굉장히 우려되고 사실 처음에는 사법개혁의 가장 적임자가 아닌가 생각했었는데 점점 되어가는 과정과 일이 확대되는 것을 보면서 생각이 좀 달라졌다”며 “국회는 원래 국민의 뜻을 다 분출하는 용광로와 같은 곳이다. 국회에서 하는 얘기를 귀담아 들으시고, 참고를 하셔야 한다”고 사퇴를 촉구했다.

조 장관은 “유념하고 계속 고민하겠다. 저도 상황을 모를 리도 없고 책임감을 안 느낄 수 없지 않겠나”라며 “앞으로 제가 어떻게 임해야 하고 처신해야 할지 고민을 좀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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