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보유 DNA로 현장 증거물 3건 일치 대상자 찾아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경기남부청 2부장)이 19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 / 이청원 기자] 전국을 공포에 떨게 했던 화성연쇄 살인사건의 용의자가 33년 만에 실마리가 풀릴 예정이다.

19일 반기수 화성연쇄살인사건 수사본부장이 경기 수원시 장안구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화성 연쇄살인 사건’ 용의자를 확인한 뒤 관련 브리핑을 가졌다.

이날 반 부장은 “오랜 기간 동안 사건을 해결하지 못해 당시 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심심한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국민 여러분께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1986년부터 1991년 사이에 발생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수사진행 사항을 브리핑했다.

반 부장은 “경찰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된 이후에도 진실규명 차원에서 당시 수사기록과 증거물을 보관하면서 국내외 다양한 제보들에 대하여 사실관계 확인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년부터는 지방청 중심 수사체제 구축 계획에 따라 경찰서 주요 미제사건을 지방청 미제사건수사팀에서 총괄하며 집중 재검토하고 있으며 특히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오랜 기간이 지난 후에도 재감정해서 DNA가 검출된 사례가 있다는 점에 착안해 올해 7월 15일 현장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재까지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통보를 받고 수사 중에 있으며 경찰은 경기남부경찰청 2부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고 미제사건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보호팀, 진술분석팀, 법률검토팀, 외부 전문가 자문 등 57명으로 수사본부를 편성했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국과수와 협조하여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수사기록 정밀분석 및 사건 관계자, 당시 수사팀 관계자 등에 대한 조사 등을 통해 대상자와 화성연쇄살인사건과의 관계성을 철저히 수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더불어 “다시 한 번 피해자와 유족분들께 애도의 말씀을 드리며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대표적인 미제사건에 대하여 공소시효가 완성되었더라도 역사적 소명의식을 갖고 실체적 진실규명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화성 연쇄 살인사건은 지난 1986년 9월 15일부터 1991년 4월 3일까지 경기도 화성시 일대에서 10명의 부녀자가 잇따라 살해된 사건으로 당시 연 200만명의 경찰을 투입해 검거 작전을 벌였지만 실패한 국내 최악의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는 사건을 말한다. 특히 지난 2003년에는 이 사건을 배경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이 개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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