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 우려, 자성... 4.25 재보선 후폭풍 정치권 강타


4.25 재보선의 후폭풍을 타고 환호와 우려, 자성의 목소리가 정치권을 흐르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자정과 쇄신, 분화와 통합이 정치권 전체를 휩쓸 것으로 보여 지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범여권의 각기 다른 반응이 주목된다.

범여권은 분화와 통합으로 복잡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과 국민중심당은 전남 무안․신안과 대전 서구을에서 승리하면서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 모임과의 통합 주도권 경쟁이 더욱 가열될 전망이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이번 선거는 중도개혁세력을 통합하라는 국민의 명령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단언했다. 이상열 대변인도 "수구보수세력인 한나라당에 맞서 승리하기 위해선 세력 통합이 이뤄져야 하며 이런 점에서 호남과 충청의 연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처럼 ‘호남.충청 연대론’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전에서 당선된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가 충청권 출신의 범여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과 회동할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한편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은 "고향 선배인 심 대표가 당선돼 축하드린다"며 "기회가 됐을 때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고, 심 당선자도 "진정 나라를 위한 정치를 한다면 함께 손잡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전했다.

이번 재보선에서 14곳에 후보를 내 전북 정읍시 기초의원 한명을 당선시킨 데 그친 열린우리당은 "우리가 제대로 후보를 내지 않은 건 우리 중심의 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이번 선거를 “반 한나라당 연대의 승리”라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미 우리당의 생명은 다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혼란이 생겨나고 있다.

정세균 의장은 "사실상 선거연합으로 치러진 전남 무안․신안이나 대전 서을에서의 승리는 평화개혁 미래세력이 대통합을 위해 손을 잡으라는 국민의 지상명령"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강창일 의원은 "우리당은 이제 당을 어떻게 없애느냐는 절차와 방법만 남아있다"며 "20~30명 정도가 5월 정도에 탈당하게 될 것이고 최악의 경우에는 우르르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신당모임 양형일 대변인은 "이번 선거를 통해 대리만족을 해야 했던 열린우리당은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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