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김종석 등 “국가 위해 몸 바친 영웅마저 폄훼”…유승민 “온 나라가 미쳐가”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좌),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중)과 같은 당 하태경 의원(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좌),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중)과 같은 당 하태경 의원(우)의 모습.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17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로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에 대해 보훈처가 공상 판정을 내리자 책임자를 문책하라며 한 목소리로 성토했다.

한국당의 김종석, 조훈현 의원과 바른미래당 지상욱 의원 등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보수야당 의원들은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보훈처는 국가유공자법에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한 상이 등 조항이 없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차한 변명을 대면서 교육훈련 등의 상황에서 입은 상이라고 판단했다”며 “통탄을 금치 못할 일”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군 조사 결과 북한이 우리 군 수색대를 겨냥한 것으로 명백히 밝혀졌고 하 중사는 적이 설치한 위험물에 의해 상이를 입거나 적이 설치한 위험물 제거 작업 중 상이를 입은 사람이란 사유로 전상 판정을 받았다”며 “국가보훈처의 국가는 어느 나라인가. 젊은 청년을 두 번 죽이는 것인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이들은 “보훈심사위원회 일부 친여 성향 심사위원들은 전 정권에서 영웅이 된 사람을 우리가 굳이 전상자로 인정해줘야 하느냐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념 편향적인 보훈 행정으로 독립유공자를 모독하던 보훈처가 이제는 국가를 위해 몸 바친 영웅의 명예마저 폄훼하고 있다”며 “북한의 눈치를 보느라 명백한 도발마저 북한과 무관한 사고인 것처럼 판단한 것은 아닌지 그 진상을 밝히고 관련자 전원을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뿐 아니라 같은 날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하 중사의 부상이 전상이 아니라 공상이라면 하 중사의 두 다리를 빼앗아간 목함지뢰는 북한군이 설치한 게 아니라는 말”이라며 “대통령이 정상이 아니니 온 나라가 미쳐가고 있다. 당신들은 북한의 보훈처인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유 전 대표는 “북한이 매설한 지뢰는 우리 목숨을 노린 것으로 우리 군에게 총을 쏘고 수류탄을 던지고 포를 쏜 것과 똑같은 도발”이라며 “이번 일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보훈심사위원회 위원 중 공상 판정에 찬성한 심사위원들을 전원 파면하고 보훈심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아라”라고 요구했다.

한편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같은 당 하태경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보훈처가 해괴한 결정을 내렸다. 대통령이 북한 눈치 보니 보훈처가지 눈치를 보고 엄연히 북한이 저지른 도발도 사실을 왜곡하는 것”이라며 “며칠 전 대통령이 이산가족을 남북 모두의 잘못이라는 비정상적 발언을 했는데 보훈처장도 목함지뢰를 남북 모두의 잘못이라 말하고 싶은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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