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삭발투쟁 황교안…비정상의 정치 웅변”

정의당 지도부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조국 사퇴 투쟁을 이어가는 자유한국당을 비판하고 나섰다. 왼쪽부터 심상정 대표, 윤소하 원내대표, 여영국 의원.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연기되고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삭발까지 하는 등 정기국회가 시작부터 파행을 빚고 있자 정의당 지도부는 17일 한국당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심상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의원총회에서 “어제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삭발투쟁을 하면서 국회가 또 멈춰섰다”며 “이번 한국당의 국회 보이콧은 20대 국회 들어서 19번째 보이콧”이라고 지적했다.

심 대표는 “110석을 가진 제1야당이 정부여당을 견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걸핏하면 국회 문을 걸어 잠그는 것밖에 없다면 이미 제1야당 지위를 스스로 버린 것”이라며 “오죽하면 일 안 하는 국회의원들 임금 주지 말자는 법안에 국민들 80% 이상이 찬성을 했겠는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국당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며 “국회를 보이콧하는 것은 정권이 아니라 국민을 보이콧하는 것”이라고 했다.

심 대표는 “조국 퇴진 투쟁이든, 정권 타도 투쟁이든 다 좋다”면서 “그러나 최소한 국회의 책임마저 방기한다면 그 어떠한 투쟁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황 대표의 삭발투쟁에 대해 “과거 운동권 시절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며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부여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투쟁을 하며 약자코스프레를 하는 황교안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심 대표는 “황 대표가 삭발투쟁을 통해서 실추된 리더쉽의 위기를 모면하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이룰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국민들은 한국당이야말로 기득권 정치, 부패와 특권의 정치, 일 안 하는 싸움판 정치, 국정농단 정치,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윤소하 원내대표도 “조국 장관에 대해서 문제제기하고 사퇴를 요구하는 것은 한국당의 자유이지만 그 방편으로 국회는 왜 끌고 들어가는 것인가”라며 “머리를 깎든, 단식을 하든 그것은 한국당의 자유지만 국회까지 볼모로 잡을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조 장관과 가족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현재 수사를 하고 있기에 이것은 이것대로 지켜보되 국회는 민생을 챙기라는 추석민심을 실행하는 것이 일차적 의무”라며 “삭발 할 정도의 결기를 오히려 국민에게 국회정상화와 민생을 돌보는 역할로 돌리기를 한국당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문했다.

이정미 의원은 “피의자 장관 출석에 반대해 대표 연설을 할 수 없다니, 소가 웃을 일”이라며 “지난 4월 불법과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고도 경찰 조사조차 거부하며 버티고 있는 59명의 피의자들을 보유한 정당이 할 소리는 아닌 듯 하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 의원은 “언제까지 조국 수렁에서 빠져있을 것인지, 국민은 묻고 있다”며 “청문회가 끝난 지금까지도 정국이 온통 ‘조국’, ‘조국’. 참으로 부끄러운 뒤끝정치”라고 했다.

이어 “조국으로 한 몫을 단단히 챙기겠다는 정치적 한탕주의에 민생마저 무너뜨리고 있다”며 “조 장관의 가족 문제는 검찰 수사에 맡겨두고, 국회는 의사일정을 조속히 합의하고 민생에 전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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