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논문 교신저자 ‘나경원 부탁 있었다’ 인정”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딸에 이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아들 논문 청탁 의혹이 일자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서둘러 입장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정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나 원내대표 아들 ‘미국 사립 고교 재학 당시 서울대 논문 참여 특혜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논문의 교신저자가 ‘나경원 의원의 부탁이 있었다’고 인정한 사실이 보도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해당 교신저자 윤모 교수와 나 원내대표는 서울대 82학번 동기로 평소 친분도 있었다고 한다”며 “나 대표는 국민께 답하라. 논문 참여 청탁 여부, 연구에 대한 아들의 실질 기여도, 이후 해당 연구 성과와 저명 학술회의 발표, 수상 실적 등이 아들의 미 예일대 입시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모두 명명백백히 밝히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사자가 청탁 사실을 인정했다”며 “20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라는 엄중한 시기에 제1야당의 원내대표가 진실게임에 발이 묶여 국회의 동력이 상실되는 일은 한국당에도, 국민께도 크나큰 민폐 아니겠는가”라고 입장 표명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나 원내대표는 “사실과 다른 물타기성 의혹제기”라고 규정하며 유감을 표했다.

나 원내대표는 오전 입장문을 통해 “아이에 대한 명백한 명예훼손이므로 허위사실을 보도할 경우 법적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이는 당시 논문을 작성한 바 없다”며 “아이는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고 전했다.

한편, 노컷뉴스는 이날 나 원내대표 아들 논문의 교신저자가 '나 의원의 부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나 원내대표의 아들 김모씨는 고등학생이던 지난 2015년, 미국에서 열린 학술회의 때 발표된 의공학 포스터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포스터의 제목은 ‘광전용적맥파와 심탄동도를 활용한 심박출량의 타당성에 대한 연구’(A Research on the Feasibility of Cardiac Output Estimation Using Photoplethysmogram and Ballistocardiogram)이며 포스터가 발표된 학술회의는 의생명공학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는 'IEEE EMBC(전기전자기술자협회 의생체공학컨퍼런스)'다.

해당 매체는 “김씨는 이듬해 미국의 대표적 명문대학인 예일대학교 화학과에 진학했다”고 보도했다.

교신저자 윤 교수는 해당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미국 뉴햄프셔에서 개최되는 과학경진대회에 참여하고 싶은데, 이를 위한 연구를 도와줄 수 있느냐는 연락을, 평소 친분이 있던 나 의원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윤 교수에 따르면 김씨는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4년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실험실에 출석해 연구를 수행했고 스스로 데이터 수집과 분석 등을 수행했다.

발표된 논문에 김씨와 함께 공동저자로 등재된 인물들은 모두 서울대 의공학과 소속으로, 고교생 연구자는 김씨가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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