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손보사 4070건 접수...예상 피해액 69억원
바람 강했던 링링...비례물 피해, 차량 침수 피해보다 238배 많아

10일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9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차량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1개 손해보험사에서 4070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예상 피해액은 69억 원이라고 밝혔다. ⓒ시사포커스DB
10일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9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차량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1개 손해보험사에서 4070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예상 피해액은 69억 원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지난주 금요일부터 주말까지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링링의 피해액 규모가 역대 최저 수준인 걸로 집계돼 손해보험업계는 한숨을 돌린 모양새다.

10일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9일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차량 피해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1개 손해보험사에서 4070건의 피해가 접수됐으며 예상 피해액은 69억 원이라고 밝혔다. 주요 피해지역은 서울, 인천, 경기 지역이었다.

이번에 발생한 태풍 링링은 바람이 초속 35~45m로 사람이 서 있기 힘들 만큼 강했지만 폭우를 동반하지 않아 차량 침수피해는 적었다. 태풍이 불 때 낙하물 등에 의해 발생하는 비례물 피해는 4053건으로 차량침수피해가 17건 발생한 데 비해 238배 더 컸다. 비례물 피해 추정손해액은 66억원으로 차량침수피해보다 26배 높았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이 1180건에 추정손해액이 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현대는 933건에 14억원 규모였으며 이외에는 KB, DB, 한화, AXA, 메리츠, 더케이, 롯데, 흥국, MG 순이었다. 피해규모가 가장 작았던 MG손해보험은 피해접수 9건에 3400만원 추정손해액이 발생했다.

2002년 이후 발생한 태풍 피해 중 가장 규모가 큰 건 2003년 9월 나타난 태풍 ‘매미’였다. 당시 태풍 매미는 4만1042대 차량에 피해규모는 911억 원에 달해 국내에서 발생한 단일 태풍 규모로는 가장 컸다. 주요 피해지역은 경남, 경북, 부산, 강원이었다. 이외에 2002년 태풍 ‘루사’는 117억원, 태풍 ‘차바’는 455억원 손해액이 발생했다.

태풍 피해는 특히 집중호우가 동반될 때 피해규모가 훨씬 커지는 걸로 나타났다. 집중호우가 내리면 침수 차량 등이 대거 발생하기 때문이다. 추정손해액이 가장 컸던 경우 역시 집중호우가 발생했을 때였다. 2011년 6월에서 8월까지 내린 집중호우는 서울, 부산, 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1만4602대에 993억원 피해액이 발생하도록 만들었다. 이듬해인 2012년 태풍 볼라벤·덴빈·산바와 함께 발생한 집중호우도 전국에 2만3051대, 495억 원 피해를 야기했다. 2017년도 충북 청주, 인천, 부산, 경남 지역에 7월부터 9월 사이 내린 집중호우와 지난해 경기, 전남, 제주 지역에서 7월부터 10월 사이 집중호우를 동반한 태풍 쁘라삐룬·솔릭·콩레이는 각각 419억, 317억 피해 결과를 가져왔다.

한편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태풍 링링의 피해 규모를 집계중이다”라며 “과거의 태풍 피해보다는 적었으나 추산 결과 피해 규모는 조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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