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16일부터 지준율 0.5%p인하 ‘경기부양책’
유럽중앙은행 12일 통화정책회의서 금리 인하 예상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완화정책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시행할지 주목된다”며 “포문은 지난 6일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인민은행이 열었고 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데 이어 차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산하에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완화정책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시행할지 주목된다”며 “포문은 지난 6일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인민은행이 열었고 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데 이어 차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산하에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이달 G3(미국·중국·유로존) 중앙은행에서 대거 경기부양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9일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이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금융완화정책을 어느 정도의 강도로 시행할지 주목된다”며 “포문은 지난 6일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중국 인민은행이 열었고 금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데 이어 차주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산하에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가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주말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하며 지나간 것처럼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미중 무역분쟁과 홍콩 시위 등 세계경제 침체 우려를 자아냈던 역풍이 진정될 수 있는 계기가 있었다”며 지난 5일 미국과 중국이 10월 초 제13차 경제무역 고위급 협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해 오는 중순 경 차관급 실무진 협상이 진행된다는 점, 지난 4일 홍콩 캐리 람 행정장관이 송환법 철회를 발표한 점을 들었다. 노딜 브렉시트 우려 역시 영국 상하원에서 브렉시트 3개월 연장 법안이 통과돼 상당부분 완화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반영하는 신호로 뉴욕 금융시장에선 S&P500지수가 직전 저점대비 4.6% 상승하고 미 10y 국채금리가 9.1bp 상승하는 등 안전자산의 퇴조와 위험자산의 선호 흐름이 진행 됐다. 즉 국제분쟁 등으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경제 심리가 작동됐으나 다시 위험자산의 선호 흐름이 높아졌다는 건 경기 불안 요인이 일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미국의 경우 이 연구원은 고용 둔화기조가 나타나지만 침체로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제롬 파월 미 Fed 의장은 지난 6일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을 주제로 열린 토마스 조던 스위스 중앙은행 총재와의 토론에서 “미국경제가 좋은 위치에 있으며 경제전망도 여전히 우호적"이라며 “경기침체를 예상하지 않지만 경제에 중대한 하방위험도 있다는 점에서 경기확장 유지를 위해 적절하게 대응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8월 고용의 경우 비농업취업자가 당초 예상한 15만 명에 비해 2만 명이 줄어든 13만 명이 증가해 증가세는 둔화됐다. 반면 8월 시간당 임금은 전월비 0.39%(11센트) 상승한 28.11달러로 0.30% 예상 증가세보다 높았다. 같은 달 실업율은 전월과 같은 3.7%였고 경제활동참가율은 전월비 0.2% 상승한 63.2%로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관련해 “앞서 파월 의장의 판단대로 임금과 경제활동참가율 상승 측면에서 여전히 양호한 확장기조에 위치한 만큼 이달 FOMC 회의 결정이 지난 7월에 밝힌 중간 사이클 금리인하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음을 예고한 셈”이며 “다만 관건은 8월에 나타난 제조업 경기 침체가 비제조업으로 전이될 지이며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의 경우엔 이달 들어 경기부양에 무게를 둔 걸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6일 중국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에 나선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대형 은행의 지준율은 13.5%에서 13.0%로 50bp 인하되며, 중소형 은행의 경우 11.5%에서 11.0%로 인하된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도시상업은행의 경우 오는 10월 15일, 11월 15일 두 차례에 걸쳐 0.5%p씩, 총 1%p 지준율이 인하된다.

아울러 인민은행은 동 조치를 통해 총 9000억위안(8000억위안은 대형 및 중소형 은행 지준율 인하, 1000억원은 도시상업은행 지준율 인하)의 유동성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원은 “지난 4일 리커창 총리가 ‘적기’에 전면적 지준율 인하 등을 앞서 예고했다”며 “우리의 관심은 올 여름 경기부양과 디레버리징의 필요성 가운데 갈팡질팡했던 중국정부가 정책의 방향성을 분명하게 결정했는 지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이 직접 유동성 공급을 5-6월 확대했다가 7-8월 줄이고 유동성 지표인 총사회융자(TSF) 비율도 7월에 하락하는 등 경기부양 우선의 정책기조과 괴리를 보여서다.

하지만 지난 8월 20일 인민은행이 대출금리 개혁조치의 일환으로 제시된 대출우대금리(LPR)를 0.1%p 인하한 데 이어 이달 지준율 인하에 나선 점을 감안하면 일관된 경기우선적 금융정책기조는 마련됐다고 이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에 따라 4분기에 LPR과 지준율은 추가 인하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ECB도 금리 인하로 경기부양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12일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릴 예정인 가운데 이달 회의에서는 현행 –0.4%인 예금 금리를 -0.5%로 0.1%p 인하하고 새로운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발표하리라는 기대가 있다고 분석됐다. 드라기 ECB 총재도 그간 여러 차례에 걸쳐 인플레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완화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걸로 전해진다.

이 연구원은 “올 여름 유로존 소매판매가 전년동기비 2% 내외 증가로 회복됐지만 산업생산의 역성장세가 지속됐다”며 “이 가운데 2분기 유로존 GDP도 전분기비 0.2% 성장으로 악화된 만큼 오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금융완화조치가 단행될 가능성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ECB 금융완화조치의 단행 시점”이라며 “오는 10월 말에 드라기 ECB 총재의 임기가 만료되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전총재가 새로운 ECB 의장으로 부임할 예정인 가운데 ECB 위원 내에서도 추가 금융완화조치와 관련해 정책의 스펙트럼이 넓은 만큼 금융완화조치는 가부가 아닌 시점의 문제”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본주의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국가는 미국과 중국인만큼 오는 10월 미중 무역협상의 순항과 홍콩 시위의 완전한 진정 여부는 글로벌 경제에 언제든지 또 다른 변수를 가져올 잠재적인 큰 요소로서 지속적으로 주목할 부분이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