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새벽 3시 제주도 서쪽 해상 거쳐 북상, 오후 3시경 중부지방 지날 전망
지자체·손보협회·손보사 SNS로 24시간 피해 모니터링 및 처리 공동대응

 

제13호 태풍 ‘링링’이 주말에 북상한다는 소식에 손해보험사들이 24시간 긴급견인 시스템 가동을 준비 중이다. ⓒMBC뉴스
제13호 태풍 ‘링링’이 주말에 북상한다는 소식에 손해보험사들이 24시간 긴급견인 시스템 가동을 준비 중이다. ⓒMBC뉴스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제13호 태풍 ‘링링’이 주말에 북상한다는 소식에 손해보험사들이 24시간 긴급견인 시스템 가동을 준비 중이다.

6일 오전 기상예보에 따르면 태풍 ‘링링’이 최고 시속 200km의 기록적인 강풍을 몰고 주말인 내일 한반도를 강타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금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제주 먼바다에는 태풍주의보가 내려지는 등 직접 영향권에 드는 반면, 내륙은 아침 비가 소강 상태를 보이며 고요한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북상하며 중형급으로 발달한 ‘링링’은 내일 새벽 3시쯤엔 제주도 서쪽 해상을 거쳐 서해를 따라 북상해 오후 3시쯤 중부지방을 지나 일요일 새벽 3시쯤 북한을 동서로 관통한다는 전망이다. 이에 남부 지방은 오늘 밤, 중부 지방은 내일 아침 태풍 특보가 내려질 걸로 관측됐다.

6일 손해보험협회는 이에 대비해 국내 11개 손해보험사들이 오는 8일까지 전국 지방자치단체들과 ‘24시간 민관 합동 비상대응체계’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역 내 둔치나 저지대 등 침수가 쉬운 곳에 주차된 차량을 발견해 차량번호 등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 손보사들은 자사의 계약 차량인지 확인한 뒤 차주의 동의를 얻어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긴급 견인 방식으로 비상대응이 이뤄질 계획이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외부로 공개되진 않지만 지자체, 보험사, 협회 등이 공동 가입한 네이버 밴드를 운영해 실시간 업로드로 문제를 공유하고 태풍과 관련해 즉각적으로 문제를 처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보협회는 차량침수 예상지역의 주차는 자제하고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심야에도 보험사로부터 침수위험 안내 및 견인 동의 요청을 받을 수 있으니 적극 협조해 달라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발효될 경우 둔치 주차장 등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의 주차는 자제하고 주차할 때 잘 보이는 곳에 비상연락처를 기재해야 한다. 또한 차량 운행 중 도로에 물이 차면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km의 속도로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 물속에서 차가 멈추면 시동을 걸지 말고 차에서 즉시 대피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보험회사나 견인업체에 연락해야 한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올 여름 태풍 ‘다나스’의 경우 수도권으로 올라오기 전 갑자기 소멸된 것처럼 이번에도 규모가 약해지길 바라고 있지만 ‘링링’은 아직까진 규모가 강력할 것으로 예측돼 손보사들이 전체적으로 비상”이라면서도 “지자체, 손보사, 협회들이 연합해 피해를 줄이기 위해 문제 발생 시 즉각적으로 처리하고자 준비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제5호 태풍 ‘다나스’는 서울 등 수도권을 피해 다행히 조기 소멸되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던 손보업계가 한숨을 돌리게 된 바 있다. 지난 7월 19일부터 22일까지 삼성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자동차보험 상위 6개 손보사에 접수된 차량 피해 건수는 침수 28건, 낙하 30건 등 총 58건이었던 걸로 전해진다. 올 여름 ‘다나스’의 피해규모는 비교적 약했으나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 등 대형 태풍이 왔을 때는 911억 원에 달하는 피해액이 발생한 걸로 알려져 있다. 2011년 여름엔 3개월 간 여러 차례 내린 집중호우로 차량 1만4602대가 993억 원의 손해를 입은 걸로도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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