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은 미국의 대학교정을 피로 물들인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해 “사회에서 소외받고 사회를 향해 적개심을 키우는 이가 없는지 살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민노당은 “이번 사건을 겪으며 우리사회가 할 일은 조승희 씨 개인에 대한 과거사 헤집기도 아니고 정신분석도 아니다”라며 “‘은혜로운 미국에게 한 한국인이 저지른 배은망덕한 일’에 대해 사죄할 길을 찾느라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더욱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노당은 “이번 비극을 반면 교사로 삼아 혹 우리사회에서도 소외된 삶으로 인해 사회를 향해 적개심을 키우는 사람은 없는지 살피는 일이야 말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하며 우리 사회에도 부당한 이유로 차별받고 소외받는 사람들이 많음을 이야기 했다.

또한 “총기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음에도 미국의 정계에서 벌어지는 총기규제 논의가 고작 총기소지를 희망하는 사람에 대한 검증기간을 연장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수준인 것에 대한 일침 역시 필요한 일”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노당은 “군산복합체의 사회가 불러온 후과는 이미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라며 “미국이 횡행하게 자행해왔고 여전히 자행하고 있는 세계각지에서의 총기난사와 패륜적 범죄에 대해서는 묵인 또는 동조까지 해 주면서 이번 일에 대해서는 자성을 촉구하기는커녕 단식까지 하겠다는 태도가 과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학살에 무슨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컴퓨터 게임이 문제라거나 소심한 성격이 문제라거나 워낙에 정신병적 징후가 있었다거나 하는 진단, 그의 국적이 한국이어서 죄송하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본질에서 한참 벗어난 것”이라고 설명하고 “‘적’이 없다면 만들기라도 해야 사회가 유지된다고 생각하는 몰지각한 정치인들이야말로 차이를 차별로 만들고 사회 곳곳에서 적대감을 심화시킨 원흉”이라고 전했다.

또한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한국 사회가 이번 비극을 통해 꼭 해야 할 일은 소외와 학살 전반에 걸친 진지한 성찰”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