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광덕 “외고 성적, 영어독해 6~7등급 이하”…김진태 “번역 잘해도 저자될 순 없어”

 

주광덕 의원과 김진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의혹 해명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포토포커스DB
주광덕 의원과 김진태 의원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의혹 해명에 대해 반박에 나섰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3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전날 기자간담회에 반박하는 ‘조국 후보자 거짓, 실체를 밝히다’ 토론회를 열고 첫 세션에서 조 후보자 딸 학사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가장 먼저 발언한 주광덕 한국당 의원은 “조 후보자는 딸이 영어를 잘해 국어를 잘 못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는데 우리나라 말을 잘 이해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논문을) 영어로 번역하겠나”라며 “조 후보자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 제목은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다. 2주간 인턴생활 했다고 하는데 문제된 논문에 참여하려면 논문의 내용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주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의 한영외고 성적을 추가로 제보 받았다. (논문 번역하려면) 한국말로 되어 있는 걸 영어로 만들어야 되는데 영어독해 등이 6~7등급 이하이고 영어회화만 4등급 받은 적 두 번 있는 정도”라며 “전문적 의학 논문을 제대로 번역하려면 회화 잘하는 걸로는 부족하다. 영어 잘해 논문 썼다는 것은 전혀 납득할 수 없는 후보자의 궤변이자 변명에 불과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문까지 공개하면서 “고등학생이 기여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데에 이론의 여지가 없는 얘기라고 했다”며 “본인의 딸만 황제 스펙을 만들려는 위선의 극치고 국민들에게 완전히 거짓 해명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조 후보자를 질타했다.

뒤이어 나선 같은 당 김진태 의원 역시 제1저자 등재가 책임교수 재량인 것처럼 ‘당시는 그랬다’고 해명한 조 후보자를 향해 “당시 기준인 2007년 연구윤리 확보를 위한 지침의 과기부 훈령 제236호를 보면 당시 논문 등재 기준이 느슨했다는 것은 궤변”이라며 “황우석 사건이 2005년이었고 이 (조국 딸이 제1저자로 올려진) 논문은 2008년 건데 그때도 윤리위반이고 아예 사기”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김 의원은 “과거에도 논문 등재기준은 굉장히 엄격했다. 놀랍도록 번역을 (딸이) 잘했다고 자꾸 그러는데 번역을 잘해도 저자가 될 수는 없는 것”이라며 “그렇다면 번역가는 여러 논문을 번역하면 그 모든 논문의 제1저자가 될 수 있는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4년 동안 8번 장학금을 받았는데 신청을 안 했고 받는 줄도 몰랐다? 장학금을 받았는지 모를 정도로 돈이 많은가”라며 부산대병원를 둘러싼 대통령 주치의 선정 의혹까지 들어 “위법은 아니라는데 천만의 말씀이다. 서울대, 부산의전원 장학금 도합 2천만원은 뇌물죄 성립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심지어 김 의원은 9월에 태어났는데 2월에 출생 신고했다는 조 후보자 딸의 생년월일이 의학전문대학원 보낼 때는 갑자기 9월로 다시 돌아왔다면서 “병원 출생증명서가 두 개 발급됐다는 의미고 입시를 위해 자녀 생년월일 가지고도 장난치고 있다”고 지적했고, 조 후보자가 남성 기자들이 밤늦게 딸의 오피스텔까지 찾아와 딸이 불안에 떨었다면서 야밤 취재는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한 데 대해서도 “조 후보자 딸과 같은 28살 국정원 여직원에 대해선 오피스텔 호수까지 공개했으면서 이런 경우가 어딨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만신창이가 됐지만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겠다’는 전날 조 후보자의 발언을 꼬집어 “우리는 만신창이 법무부장관을 원하지 않는다. 자기가 만신창이인데 장관이 되면 다른 것보다 우선 본인 살아남을 생각부터 하지 않겠나”라며 “태어나서 이렇게 거짓말 잘 하는 사람을 처음 봤다. 리플리 증후군 수준”이라고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또 김 의원 다음으로 나선 곽상도 의원은 “조 후보자 딸이 환경대학원 입학은 3월인데 장학금은 2월에 받았다. 누군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지 않으면 설명하기 어렵다”며 조 후보자가 언급한 장학금 반납 시도에 대해서도 “휴학한 이후에 반납하는 경우는 있는데, 그때 했어야지 받은 지 5년 지나서 장학금 반납하려 했다는 것은 의아하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곽 의원은 “부산대 의전원 합격 발표나자 서울대 대학원에 휴학 신청했다는데 휴학신청서는 진단서 없으면 불가능해 허위진단서 발행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백지 진단서를 한국당 측에 자료라고 보냈는데 허위진단서 작성한 의사가 누군지 알려주지 않고 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환경대학원에만 세 차례 작동하고 있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조 후보자 딸이 부산대 의전원에서 받은 장학금과 관련해서도 “지급 규정이 갑자기 변경되면서 장학금 지급이 시작됐다. 그간 2~4명 주던 것을 1명으로 몰아서 줬는데 장학금 매개로 돈이 오가고 병원장 자리가 오고간 것 아니냐”며 “대통령 주치의 자리 얘기도 오고 가는데 검찰이 부산시장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의율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는데 누가 뒤를 봐준 것인지 조 후보자가 해명하고 답하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여기에 이은재 의원도 “제네바 국제인권기구 탐방을 인턴십으로 포장했다. 국제백신연구소 5박 6일 캠프도 인턴으로 표기했는데 연락해보니 고교생이 참여한 적 없다고 한다”며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 당시에도 가짜 스펙이 여러 개”라고 의혹을 제기하는 등 한국당 의원들은 전날 조 후보자의 해명이 거짓말 일색이라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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