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4곳 중 4곳, '수시채용 확대' 찬성

인크루트는 3일 222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대해 조사한 가운데, 대기업 10곳 중 1곳은 향후 ‘공채 폐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인크루트는 3일 222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대해 조사한 가운데, 대기업 10곳 중 1곳은 향후 ‘공채 폐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인크루트는 3일 2221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2019년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수시채용’에 대해 조사한 가운데, 대기업 10곳 중 1곳은 향후 ‘공채 폐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에는 699개사가 응답했다.

인크루트는 먼저, “귀사는 향후 신입사원 공채 폐지 계획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그 결과 전체 응답 기업 중 24.2%는 △’없다(공채선발 유지할 것)고 답했다. 하지만 △‘폐지 까지는 아니지만 점차 줄여나가기는 할 것’을 선택한 기업이 17.0%에 이르고, △‘채용규모가 줄어듦에 따라 공채, 신입할 것 없이 줄어가는 중’ 역시 14.3%에 달했다. 공채 폐지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9.5%였는데 그 중 대기업 비율은 11.5%로, 향후 대기업 10곳 중 1곳은 공채를 폐지할 것임을 예상할 수 있다.

2일 SK와 LG, KT, 포스코에서 신입공채 모집이 일괄 시작됐다. 오늘은 CJ, 6일은 롯데 그리고 삼성 역시 금주 내 서류접수가 예상된다. 이렇듯 7대 대기업에서 신입공채에 화답하며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실제적인 모집 규모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인크루트의 2019 하반기 채용동향에 따르면 상장사 채용계획은 전년 수준과 비슷하지만, 신입 T.O가 일제히 하락하며 전체 채용규모는 전년 대비 5.8%포인트 줄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또한 “귀사는 신입사원도 수시로 채용하는 것에 대해 어떠한 의견입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참여기업의 84.3%가 △’찬성’을, 나머지 15.7%는 △’반대’를 선택했다. 기업 5곳 중 4곳 이상에서 신입 수시모집에 대해 환영하는 가운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청취했다.

찬성 이유(복수선택 가능) 중에서는 △’인력 수요 발생 시 즉각 모집할 수 있어 효과적임’(48.5%)이 가장 많이 꼽혔다. 또한 △’주력 산업별 필요 인재만 채용하는 것이 효율적임’(22.7%)이 두 번째 찬성 이유였다. 즉, 인사담당자는 수요가 발생하는 직무에 한해 그 즉시 선발하는 것이 그 보다 효율적이라고 내다본 것. 기존의 공채 선발의 경우 횟수는 연 2회, 시기도 보통 졸업 등 학사일정 이후로 정해져 있었고 이후 계열사별, 직무별 배치 및 교육, 연수 이후 실무에 투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었다. 이어서 △’경기가 어려워 신입채용 규모를 줄여야 하는데 적당한 방식으로 보임’(19.0%) △’공채진행 비용절감’(8.7%) 등 수시선발을 찬성하는 다른 이유도 확인됐다.

이렇듯 수시채용을 찬성하는 이유 중 많은 부분이 선발방식 및 비용의 효율성 때문이라면, 반대하는 이유 또한 흥미로웠다. 가장 많이 득표한 반대 이유는 △’연중 상시채용이 진행되면 공채와 비교해 더욱 과업이 많아질 수 있음’(38.1%)이었다. 채용횟수에 비례해 관련 과업도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것. 이어서 △’중고신입들의 증가로 직급관리가 어려워질 것’(27.0%) △’기수문화가 파괴될 우려’(7.9%) 등이 꼽혔다. 기존의 공채선발을 통해 관리해 온 신입모집 방식이 변화에 대한 우려가 느껴진다. 한편, △’좋은 인재를 타기업에 놓칠 수 있음’(24.6%) 이라는 답변도 1/4에 달했다. 공채를 곧 채용브랜드 홍보의 무대로도 삼을 수 있는 만큼 관련 창구가 적어지면 그만큼 인재 확보에도 애를 먹을 수 있다는 이유로 해석된다.

즉, 신입 수시선발에 대한 인사담당자 입장은 업무배치 및 비용적인 부분에서는 효율적일 수 있지만 반대로 채용 관련 과업은 늘어나고 기업 홍보 무대는 적어질 수 있다는 양면성을 띤다. 한편, 구직자 입장에서는 대규모 선발 창구였던 공채가 줄어드는 점이 반가울 리 없다. 이렇듯 신입수시 선발은 채용시장의 양인검(兩刃劍)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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