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타워팰리스와 강남구

집값을 안정시키고자 하는 정부의 규제책이 경기침체의 기운과 맞물려 아무리 파괴적인 힘을 발휘하더라도, 그 기운이 도저히 미치지 못하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강남구. 그 중에서도 타워팰리스는 무소불위의 존재감을 인정사정 없이 발산한다. 강남의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인 '타워팰리스'의 시가총액이 5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 시가총액 67조원에 이르는 강남구 6월 21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강남구 도곡동의 타워팰리스는 최근 3차 단지가 입주하면서 총 시가총액이 4조847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타워팰리스의 1~3차 가구수는 총 2719가구. 이 같은 시가총액은 서울의 종로구 아파트 전체를 두 번 사들이고도 남는 금액이다. 아파트 가구수가 다른 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종로구는 1만2152가구로 시가총액으로 따지면 2조400억원이다. 결국 타워팰리스 1~3차 가구의 시가총액은 종로구 아파트 전체의 시가총액의 238%에 달한다. 종로구에 있는 아파트를 두 번 사들이고도 9200억원이 남는 규모. 타워팰리스 시가총액은 중구 3조7000억원(132%), 은평구 3조8000억원(127%), 강북구 4조2000억원(113%)의 아파트 시가총액보다 많았으며 금천구의 4조9000원과 비슷한 규모. 물론 타워팰리스가 속해있는 강남구의 경우 총 아파트 시가총액이 67조원에 이른다. 강남구에 이어 송파구(55조9000억원), 서초구(45조4000억원, 강동구(25조1000억원) 등 고급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강남 지역의 경우, 타워팰리스의 시가총액과 비교가 되지 않았다. 타워팰리스는 아파트 가격만큼이나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시세차익도 막대한 규모다. 타워팰리스의 현 시가총액과 분양 당시 시가총액을 비교해보면 한 가구 당 대략 9~10억원의 차익이 발생한 것. 타워팰리스는 지난 99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되어 평당 평균 1100만원선에서 분양됐다. 한국아파트의 절대 최강자 타워팰리스 전체 분양가를 총액으로 계산해보면, 건축연면적이 19만4천평인만큼 대략 2조1300억원정도로 추산해 볼 수 있다. 현재 시가총액과 비교해 볼 경우 대략 2조7100억원의 시세차익이 발생한 것. 결국 2719가구로 나눌 경우 최초 분양 계약자들의 경우 현재 가구 당 평균 9~10억원의 차익을 남긴 셈이다. 타워팰리스는 단기에도 높은 시세차익을 올리는 경우가 많다. 부동산정보업체인 '유니에셋'에 따르면, 올 들어 21일까지 전국 아파트 가격 등락을 조사한 결과 가격 상승폭이 가장 높았던 단지는 타워팰리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타워팰리스 3차 103평형의 경우 상반기 중 무려 12억원이나 올랐다. 타워팰리스에 이어 삼성동의 현대아이파크 73평형의 경우도 상반기에만 7억3천만원이나 뛰어올라,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무색케 했다. 한편 개별 아파트 단지별 시가총액을 살펴보면 타워팰리스에 이어 송파구 오륜동의 올림픽 선수촌 아파트가 총 4조8천억원의 시가총액을 보여 뒤를 이었다. 물론 가구수가 5540가구로 타워팰리스와 직접 비교하기에는 다소 차이가 있다. 그 외 송파구문정동 올림픽 훼밀리 아파트가 3조4천억원(4494가구), 강남구 대치동 은마 아파트가 3조500억원(4424가구)으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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