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우리은행에 KB·하나·IBK기업 주주 참여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대표 양태영)가 지난달 3일 약 2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테라펀딩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대표 양태영)가 지난달 3일 약 2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테라펀딩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테라펀딩을 운영하는 테라핀테크(대표 양태영)가 지난달 3일 약 22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라운드에는 KB인베스트먼트와 하나벤처스, IBK기업은행, 유니온투자파트너스, 우미건설이 신규 투자자로 참여했다. 시리즈A 투자에 참여한 우리은행까지 포함하면 국내 6대 금융그룹 중 4개 그룹이 테라펀딩의 주주가 된 셈이다.

기존 주주 중에서는 SBI인베스트먼트, 레드배지퍼시픽,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가 후속투자(Follow-on)하면서 테라펀딩의 성장성에 대해 다시 한번 확신했다고 테라펀딩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로써 테라펀딩의 총 누적 투자 유치금액은 330억을 넘어섰다.

또한 직방과 스페이스워크 등 프롭테크(Prop-tech) 투자를 선도하고 있는 우미건설 또한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테라펀딩은 국내 1호 부동산 P2P금융회사로 제도권 금융의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 기반 중소형 주택 건설 사업자들에게 10% 대 중금리 건축자금대출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제도권 금융의 문턱을 넘지 못해 연 30% 이상의 고금리 사금융에 의존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무리한 원가 절감으로 저품질 주택을 양산할 수밖에 없었던 중소형 건설업자들에게 합리적인 금융 대안을 제시해 사업 안정성을 높이고 서민 주거 품질 개선에 기여해왔다는 설명이다.

투자자 측면에서는 토스, 카카오페이 등과의 제휴를 통한 부동산 소액 투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그 동안 기관이나 고액 자산가들의 전유물이었던 부동산 대체투자 영역을 사회 초년생을 비롯한 일반 대중들도 쉽게 접근 가능하도록 했다. 최소 10만원부터 투자 가능하고 평균 만기 또한 1년 내외로 짧아 누구나 부담 없이 쉽게 부동산에 간접 투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투자 유치 성과는 이러한 P2P대출 본연의 사회적 순기능 실현은 물론 테라펀딩만의 탄탄한 수익성과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은 결과로 최근 국회 정무위에서 P2P 법제화 관련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더욱 의미가 크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P2P 금융 법제화와 발맞춰 제도권 금융 입성과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시점에 테라펀딩은 필요한 자금과 전략적 협력선을 동시에 확보하게 됐다.

이번 투자 유치로 테라펀딩은 부동산, 금융, IT 분야의 다양한 우수 인재 확보와 심사 시스템 및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시리즈 B 투자를 이끌었던 KB인베스트먼트 이지애 이사는 “테라펀딩은 규모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업계 1위일 뿐 아니라, 차별화된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존 제도권 금융 기관이 다루기 어려웠던 중소형 주택용 건축자금을 커버하는 대안 금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핵심 사업에서의 견고한 성장성과 확실한 수익모델, 향후 중소형 부동산 시장의 가치사슬 전체를 혁신할 수 있는 잠재력 등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테라펀딩 양태영 대표는 “금번 투자를 통해 테라펀딩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법제화에 발맞춰 제도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하고 금융과 부동산 시장 내 산적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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