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병원지부, 파업 3일 만에 노사합의...임금?단체교섭 마무리
가천길병원지부장 “조합원 탈퇴 공작 중단”촉구 3일째 단식하며 로비농성

지난달 29일 전면 파업을 시작한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4일이 지나도 사용자측에 입장변화가 없어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인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성남시의료원지부(지부장 유미라)도 사용자 측의 일방적인 노사 잠정 합의 파기등으로 지난달 2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후 시청입구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보건의료노조
지난달 29일 전면 파업을 시작한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4일이 지나도 사용자측에 입장변화가 없어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인 가운데, 보건의료노조 성남시의료원지부(지부장 유미라)도 사용자 측의 일방적인 노사 잠정 합의 파기등으로 지난달 2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후 시청입구에서 천막농성을 진행중이다. ⓒ보건의료노조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지난달 29일 전면 파업을 시작한 광주기독병원지부(지부장 오수희)가 4일이 지나도 사용자측에 입장변화가 없어 파업이 장기화될 조짐이다. 해당 지부는 조합원 523명을 두고 있다.

현재 광주기독병원 사측은 통상임금 패소에 따른 부담 증가를 이유로 임금동결, 지부의 단협 요구안 수용 불가를 주장하고 있다. 지부는 인력충원, 간호 2등급 상향조정 및 병동별 근무번표 확정, 근무복 전면 개선, 야간근무 조건 개선,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및 감정노동자 보호 조치 등을 요구하고 있고 통상임금 문제와 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교섭은 분리해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파업 5일차를 맞는 오는 2일 오전 8시 30분부터 병원로비에서 파업에 참여한 조합원들과 함께 파업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광주기독병원지부는 전남지방노동위원회가 노사 간 이견차이가 커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림으로써 지난 29일부터 합법적인 파업에 돌입했다. 지부는 쟁의행위 기간에도 불구하고 관련법에 따라 필수유지업무와 관련된 업무는 계속 유지하며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같은 29일 전면 파업에 돌입했던 조선대병원지부(지부장 김혜경)는 파업 3일째인 지난달 31일 노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개정에 합의하면서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 했다. 주요 합의 내용은 중환자실 간호등급 1등급으로 상향 등 인력충원 43명, 비정규직 10명 정규직화, 근속 10넌 안식휴가제 도입, 병동 근무 당 간호사수 합의, 명예퇴직제도 도입, 만 50세 이상의 간호조무사와 환자이송원, 20년 이상 간호사의 경우 밤 근무 제외, 2019년 임금 1.8% 인상, 신규간호사 교육훈련 기간을 2개월 보장, 임신한 여성 조합원이 유산?사산의 위험이 있는 경우 출산 휴가 전까지 무급 휴직 허용 등이다.

이로써 지난달 13일 1차로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했던 보건의료노조 산하 45개 지부 중 44개 지부는 조정기간에 타결되거나 28일 오후부터 29일 사이에 집중 교섭을 진행하면서 노동위원회의 조정안을 노사가 수용하거나 노사가 합의하면서 대부분 교섭을 마무리했다. 조선대병원지부도 31일 합의함에 따라 현재 광주기독병원지부만 유일하게 파업이 진행 중이다.

광주시립요양병원지부, 국립암센터지부, 을지대을지병원지부(서울), 가천대길병원지부는 오는 20일부터 23일 사이에 2차로 노동쟁의 조정신청서를 접수했다(4개 지부 조합원 2,538명). 이들 지부는 15일간의 조정기간을 갖고 집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대학병원을 비롯한 국립대학병원지부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비롯한 각종 요구와 관련해 현재 교섭이 진행 중이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오는 16일 각 지역별 해당 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그러나 조합원을 괴롭히며 탈퇴공작을 진행하는 곳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 있는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 강수진 지부장은 병원과 간호부의 ‘조합원 탈퇴공작 즉각 중단’을 요구하며 지난달 30일 낮부터 본관 로비에서 긴급 무기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지부에 따르면 그동안 병원 사용자들과 간호부는 2018년 7월 민주노조인 보건의료노조 가천대길병원지부가 설립된 이후 지속적으로 조합원을 괴롭히며 탈퇴공작을 자행해 왔다.

가천대길병원지부는 반복적인 기자회견과 부당노동행위 고소 등을 진행하고 로비농성 등도 전개한 바 있지만 일시적 중단만 있었을 뿐 그사이 조합원 탄압은 더욱 교묘하고 노골적으로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가천대길병원지부 관계자는 “올해 단체교섭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병원과 간호부의 조합원 탈퇴공작은 보다 구체적이고 광범위하며 대담하고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다”며 “특히 최근 현장에서 일하는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노조를 탈퇴하지 않으면 휴가를 줄 수 없다, 지금 당장 탈퇴서를 쓰고 퇴근해라, 파업하면 대기발령 시키겠다, 네가 뭘 안다고 노조를 하냐?, 파업하면 고소고발 하겠다”라는 협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부장이 단식농성을 시작하게 된 것도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공지되면서 일부 관리자들은 ‘파업을 하면 병원이 망할 것이다.’ ‘직장폐쇄를 하겠다’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는 상황에서였다”고 덧붙였다.

보건의료노조 성남시의료원지부(지부장 유미라)도 사용자측의 일방적인 노사 잠정 합의 파기와 지난달 20일 노동위원회 조정안 거부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지부는 노사관계 파탄에 대하여 은수미 성남시장이 직접 해결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성남 시민사회와 함께 지난 지난달 21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연후 시청입구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해 오늘로 12일째를 맞고 있다. 아울러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아울러 영남대의료원에서 해고된 박문진, 송영숙 해고자는 지난 7월 1일 병원 본관 건물 70미터 고공에서 농성을 시작해 오늘로 63일째를 맞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에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영남대의료원에서 전국의 간부들이 함께하는 1박 2일간의 집중투쟁을 통해 노조파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해고자 복직 등을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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