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진 해당 직원과 임원 같은 건물 층 써...사측 “조치 곧 취할 것”
내부 사과 공지 아직 못 해...사측 “직원 간 이런 갈등 처음...제도 개선할 것”

지난 6월 직원에 갑질 폭언을 한 한국투자신탁운용 임원이 결국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지난 29일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JTBC
지난 6월 직원에 갑질 폭언을 한 한국투자신탁운용 임원이 결국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지난 29일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JTBC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지난 6월 직원에 갑질 폭언을 한 한국투자신탁운용 임원이 결국 검찰에 송치된 사실이 지난 29일 방송을 통해 밝혀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대표자 조홍래)은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로 증권투자신탁운용·투자자문·콜거래업무 등을 주 업무로 하는 자산운용회사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 1184억원에 278명 종업원 규모다.

지난 6월 1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속한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전 계열사들과 함께 1박 2일 주말 워크숍을 연 자리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 부사장 A씨는 수 천 명이 있는 자리 가운데 부하 직원 B씨에게 부모 욕까지 언급하며 10분 이상 폭언을 한 걸로 알려졌다.

앞서 보도된 매체 JTBC에 따르면 A씨는 '안 온다는 xx가 왜 왔어' 'x새끼' '씨x' '니 애미 애비가 너를 못 가르쳤다' 등 욕설을 15분간 퍼부으며 B씨를 모욕했으며 B씨를 위로하거나 상황을 수습하고 중재하려던 직원들에게도 욕설과 질책을 했다.

사건 발생 후 초기에 A씨는 욕설 폭언을 들은 직원 B씨와의 면담에서 주위에 8~9명의 사람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해당 사실을 부인했으며 사과 요구도 받아들이지 않았던 걸로 전해진다.

직원B씨는 회사와 노동청에 갑질을 신고했고 A씨는 중징계 처분을 받았다가 회사 내규상 경징계로 감해져 견책을 받은 걸로 파악됐다.

하지만 아직도 같은 층에 근무 중이고 회사 내부에 해당 사실을 알리며 사과하는 공지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도 벌써 2달째인 상황에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에 따르면 직원 B씨는 폭언을 들은 이후 3일 뒤인 지난 6월 4일 해당 내용을 신고 접수하고 한 주 지난 10일 월요일에 징계위원회에서 징계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회사가 이 건에 대해서는 징계 조치를 취했으나 피해 직원이 그 징계내용에 대해 다 수용하기는 어렵다고 고소를 진행해 법률적인 판단을 기다린 상황에서 검찰 송치가 이같이 결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A씨에 대해 경징계가 내려진 사유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최초에는 중징계로 내려졌으나 A씨가 받은 대외 표창 때문에 한 단계가 경감된 견책으로 최종 징계가 결정된 사안”이라며 “직원들이 대외 표창과 같은 상이 있으면 상을 줄 때는 한 단계 높게 쳐주는 상을 주고 벌을 줄 때는 한 단계 경감시켜주는 기준이 있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견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인사위원회에서 징계가 내려지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견책에 대해 통용되는 수준으로 적용된다”는 게 관계자의 답변이다. 견책은 근로자로부터 사실 확인을 제출하는 경위서나 그간 사정을 적어 제출하는 반성문을 통해 각성하게 하는 수준이다.

현재까지도 부사장 A씨와 직원 B씨가 같은 층에 근무하는 게 맞는 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사안이 아니다”라면서도 “같은 층을 사용하는 건 맞고 징계가 내려졌지만 건물에 층을 많이 쓰지 못하고 정기 인사기간도 아닌 만큼 일단 회사가 가장 신속한 방법을 택했고 이후에 추가적인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내에 내부 공지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회사마다 징계사안에 대한 내부 공지는 다 다른데 보통 그 징계사안에 대한 결과 공지는 본인 업무를 하다 과실이 있었을 경우 발생해 해당 직원을 징계하는 걸로 마무리 됐다”며 “직원들끼리 폭언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 발생한 거고 기존과는 다르게 사내에도 알릴 필요가 있다고 인지했기 때문에 제도적인 개선을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공개사과와 관련해 회사 감사 담당자가 ‘공개사과를 하는 건 너 죽어라 하는 거랑 마찬가지다’라고 발언한 의도에 대한 질문에 한국투자자산운용 관계자는 “감사 담당자는 사실 몇 명 되지 않는데 저희 감사질 직원은 아닌 것 같아 확인이 안 됐다”면서도 “A씨가 자신이 속한 본부에 사과문을 보내고 개별 사과를 시도한 걸로 알 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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