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소원 “업무현안 이해 부족, 소비자보호 판단 기준 및 철학 없는 함량 미달 인사”
금융위 ‘권력의 하수인’ 역할 강화 우려...청문 결과 채택 냉정하게 판단해야

인사청문회 중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 ⓒ시사포커스DB
인사청문회 중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는 장면.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금융소비자원이 인사청문회 중인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해 금융수장의 자질이 의심된다고 평했다.

30일 금융소비자원(대표 조남희)은 “어제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청문회를 직접 모니터링한 결과 그동안 경험이나 경력에 비추어 볼 때 업무능력은 부족하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업무현안에 대한 이해 부족, 금융관치에 대한 이해, 소비자보호에 대한 판단이나 기준, 철학도 없는 함량 미달 인사로서 나라의 금융수장으로서는 자질이 현저히 의심되며 국회는 청문 결과 채택을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소원은 은 후보자에 대해 “국내 금융의 이해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보였을 뿐만 아니라 답변의 내용과 태도도 비교적 낮은 평가를 받기에 충분해 보였다”며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DLS(DLF) 소비자 피해 문제나 조국의 사모펀드 문제 등의 답변을 보면 청문회 준비를 얼마나 했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 이런 정도의 인식과 이해밖에 없는지 하는 의문이 들게 했다”고 말했다.

금소원은 은 후보자가 소신 없는 태도를 보인 부분을 주로 지적했다. 금소원 관계자는 “공기업의 지방 이전에 대한 질문에서 소신 없이 제대로 답변도 못하는 태도나, 수출입은행장 시절과 금융위원장 입장 운운하며 핵심을 피하려는 기회주의적 발언 등은 소신도 철학도 없는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며 “자격을 의심하기에 충분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질문에 대한 답변도 명확한 인식이나 이해가 부족해 보였으며 “조심스럽기는 한데요, 다만” 등의 어물어물한 답변 행태나 ‘얼렁뚱땅’ 답변하는 모습은 금융수장의 모습으로 신뢰를 주기에는 부족해 보였다는 게 금소원의 설명이다.

금소원은 “은 후보자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정권과 코드’만 맞춰보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며 “‘가짜뉴스’, ‘애 엄마와 필승코리아 펀드가입 얘기’를 했다는 등 금융수장으로서 갖추어야 할 금융에 대한 이해, 깊이, 전문성도 없는 답변이 많아 오죽했으면 한 의원으로부터 사전 질의서에 대한 성의 없는 답변 회신을 지적 받으면서 ‘보신주의’라는 지적까지 받았겠는가”하고 반문했다.

금소원은 “은성수 금융위원장이 얼마나 최종구 위원장 보다 나을 것인가를 기대했으나 아마도 권력의 하수인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은 아무나 흔들 수 있는 산업으로 갈 수 있다는 의혹을 갖지 않을 수 없다”며 ”은 후보는 스스로 자진사퇴를 판단해야 한다고 보며 청와대는 금융위의 인사와 조직을 해체 수순으로 혁신시키는 것이 적폐청산의 큰 과제 중 하나라는 인식으로 정책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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