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등 “날치기” 지적하다 심상정案 통과되자 일제히 회의장 나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영표 위원장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가결시키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김태흠, 장제원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홍영표 위원장이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을 가결시키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김태흠, 장제원 의원이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9일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정치개혁특별위원회에서 처리되려는 데 반발해 거세게 항의하다가 끝내 홍영표 정개특위 위원장에 의해 심상정 안이 상정돼 가결되자 모두 일제히 퇴장했다.

앞서 지난 28일 정개특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패스트트랙에 올라 있는 선거법 개정안을 전체회의로 이관하기로 찬성 4명, 기권 2명으로 의결해 이날 전체회의가 열렸는데,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의결되자마자 헌법재판소에 정개특위 안건조정위원회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서를 접수한 한국당은 전체 회의 표결에도 반발해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속의원들이 잠시 의원총회를 중단한 채 피켓을 들고 회의장으로 몰려들었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홍 위원장을 포함해 김종민·기동민김상희·김정호·이철희·원혜영·최인호 의원, 한국당에선 김태흠·이양수·임이자·장제원·정유섭·최연혜·최교일 의원, 바른미래당 김성식·지상욱 의원, 정의당 심상정 의원, 무소속 이용주 의원 등 위원 19명 전원이 참석했으며 이들 중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지상욱 의원 외엔 심 의원의 선거법 개정안에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내년 4월 총선에 적용하려면 더 이상 끌 수 없다면서 전체회의 의결 필요성을 민주당이 역설하자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이 결국 위원장석까지 나와 홍 위원장에게 “또 다시 날치기를 하려 하나. 패스트트랙 날치기, 안건조정위원회 날치기에 이어 민주당이 4번째로 날치기를 하는 것”이라며 목소리 높여 항의했는데, 급기야 김태흠 의원까지 나와 “숫자가 많다고 표결로 처리하는 망나니 같은 짓이 역사에 부끄럽지 않냐”고 비판했지만 홍 위원장은 끝까지 선거법 개정안을 상정, 표결 강행해 찬성 11명 반대 0표로 가결 처리했다.

이에 격앙된 한국당 의원들은 표결 강행 이유를 설명하겠다는 홍 위원장에게 비난을 쏟아 부은 뒤 일제히 회의장을 떠났는데, 심지어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진행하던 한국당 의원들까지 정개특위에서 선거법 개정안 표결이 강행 처리된 데 격분해 간사인 김종석 의원이 “정치도의상 받아들일 수 없고 한국당 의원들은 청문회를 보이콧하겠다”면서 같은 당 의원들과 함께 전격 퇴장하면서 정무위가 정회되기도 했다.  

이 뿐 아니라 황교안 대표도 앞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해 전날 정개특위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선거법 개정안이 의결됐던 점을 꼬집어 “상대 정당이 의원총회를 하는데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은 의회 폭거라고 생각한다”며 “국회법을 위반한 원천무효”라고 역설했던 만큼 한국당의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관련 문제까지 겹친 가운데 정국 경색 상황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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