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27일 검찰에서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가족 관련 의혹을 수사하기 위한 압수수색에 돌입하자 거듭 조 후보자 스스로 물러날 것을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 TF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수사를 받고 있는데 수사가 완전히 끝나기 전 임명을 하게 된다면 검찰 수사를 병행하게 될 것인데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본인 스스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발 더 나아가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이 된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게 없다. 사법개혁도 할 수 없는 처지”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조 후보자 임명을 거둬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또 조 후보자 측이 청문회에서 현재 검찰 수사 중임을 내세워 자료 제출 등을 거부할 가능성에 대해선 “두 가지 의도가 다 있을 수 있다”면서도 “수사가 제대로 되는지 지켜보겠지만 이 사건은 특검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바른미래당에서도 오신환 원내대표가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법적 판단을 받기 이전이라도 조 후보자는 거짓말하거나, 변명으로 일관해온 모습만으로도 사퇴해야 한다는 판단”이라며 “이미 밝혀진 수십가지 의혹만으로도 낙마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는 검찰개혁안을 밝히고 국민청문회를 통해 소명 기회를 갖겠다고 하는 작태들이 오히려 국민들 분노를 살 뿐”이라며 “청문회가 9월 2~3일 잡혀있기 때문에 그 시간까지 자중자애하면서 국민들께 소상히 의혹을 밝히기 바란다”고 역설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검찰을 향해서도 “전격적으로 압수수색 했다는데,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국민들께 알려드리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윤석열 검찰총장의 정의, 검찰의 명예 이런 것들이 이번 조 후보자 수사에 직결되어 있다. 강제수사에 들어간 것은 그나마 다행으로 보는데, 명분 쌓기용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국민적 관심이 큰 공적 사안으로서 객관적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규명할 필요가 크고 만약 자료 확보가 늦어질 경우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며 이날 오전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서울대 환경대학원, 사모펀드 운영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 조 후보자 일가가 운영하는 사학재단 웅동학원 관련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는데, 당초 이번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했었으나 특수2부로 재배당한 뒤 압수수색에 나선 데에 비추어 권력형 비리란 측면에서 접근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조 후보자는 이날 법무부 청문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은 채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측은 후보자가 심신이 피곤해 출근을 못한 것이며 현재 검찰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조속히 해명되길 바라고 있다고 조 후보자의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