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초순 미·중 무역 고위급 회담 성사 여부 불확실
FOMC 회의서 금리 인하 가능성 여전히 주목

25일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단기 하락 압력 후 관망세가 전개될 걸로 예상돼 지금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짧게는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내달 1일, 단계적 관세부과일인 12월 15일 전까지 협상의 재개 및 봉합 여부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KOSPI는 1800선 후반의 앞선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25일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단기 하락 압력 후 관망세가 전개될 걸로 예상돼 지금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짧게는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내달 1일, 단계적 관세부과일인 12월 15일 전까지 협상의 재개 및 봉합 여부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KOSPI는 1800선 후반의 앞선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중국이 미국의 대중 추가관세 부과 압력에 대항해 지난 23일 보복 조치를 내세우자 이에 굴하지 않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금 ‘맞불 대응’을 결정해 향후 일정이 주목된다.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7월 이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추가적으로 언제 내릴지 여부도 관전 대목이다.

25일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은 단기 하락 압력 후 관망세가 전개될 걸로 예상돼 지금은 보수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짧게는 관세 부과가 시작되는 내달 1일, 단계적 관세부과일인 12월 15일 전까지 협상의 재개 및 봉합 여부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KOSPI는 1800선 후반의 앞선 저점을 다시 테스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9월 초순에 미국과 중국이 무역 고위급 회담을 열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어 Fed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극적인 대화 재개가 표면화되지 않는다면 원화의 강세 전환보다는 약세 유지 가능성이 더욱 높다”며 “향후 3개월 간 Fed의 통화정책은 9~10월 FOMC에서 각각 25bp 인하가 결정될 가능성이 70% 정도로 비교적 높으나, 9월 FOMC까지 금융불안 고조와 미국 경기지표 악화가 본격화될 경우에는 9월 50bp 인하가 가시화될 개연성을 30% 정도로 열어 두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에 따르면 관세전쟁 범위는 더욱 확대됐다. 양국의 관세 발표 내용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을 추가적으로 고조시키고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성장세 약화와 달러화 대비 위안화와 원화 약세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미국 현지시각 지난 23일 오전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중국에 추가관세 부과 압력을 가함에 따라 내달 1일부터 미국산 수입품 750억 달러에 대한 5~10%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대두 관세율 25%을 30%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12월 15일부터는 모든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징벌적 관세부과를 재개했다. 아울러 자동차 부품에 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내달 1일부터 중국산 수입품 잔여분(2,740억 달러 상당)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하고 10월 1일부터는 관세가 적용돼 왔던 2,500억 달러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25%에서 30%로 높인다며 맞대응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중국산 가전제품/생활소비재 품목의 경우 12월 15일까지 관세 유예인 부분은 제외하고서다.

양국의 무역분쟁 격화는 잭슨홀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살짝 내비친 파월 의장의 발언보다 영향이 더 컸던 걸로 분석된다. 파월 의장은 금융시장에서 내심 기대했던 9월 금리인하 폭에 대한 힌트는 주지 않았지만 7월 FOMC 이후 중국 측의 추가관세 부과 발표, 독일과 중국 중심의 글로벌 경기 추가 둔화, 하드 브렉시트, 홍콩 긴장고조, 이탈리아 연정 붕괴 등 지정학적 위험의 부각 등으로 금융불안이 커졌음을 언급했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미국 경기확장을 지속하도록 적절한 대응을 하겠다는 발언의 내용으로 보아 이번 금리인하의 성격인 “중기 조정(Mid-cycle adjustment)” 가 7월의 단발성 인하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 미국의 장중 흐름을 보면 잭슨홀 연설 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추가 대응' 결정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는 점, 그리고 파월의 발언 이후 9월 FOMC에서의 50bp 금리 인하 확률은 전일 0.5%에서 당일 16.6%로 오히려 반등했다는 점에 근거해 “연준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것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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