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정권 갈수록 궁색해질 것”

'독립 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구호가 국민들에게 퍼지고 있다. ⓒNOJAPAN
'독립 운동은 못했어도 불매운동은 한다'는 구호가 국민들에게 퍼지고 있다. ⓒNOJAPAN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일본의 경제 도발로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50일을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이것이 21세기판 독립 운동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불매운동이라고 겸손하게 표현했지만 저는 이게 21세기판 독립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지금 완전히 독립이 안 됐기에 국민들이 ‘독립 운동은 못했지만 불매운동은 하겠다’는 구호에 그 성격을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보다는 8월부터 불매운동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상황 판단력과 대처 방식이 오히려 전문가나 정치가, 사회운동단체들보다 뛰어난 우리 국민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하루 동안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목적을 조사한 결과 ‘일본의 과거침략 사죄와 배상’이라는 응답이 27.1%, ‘일본에 대한 경제의존 탈피’란 답이 26.1%로 가장 높게 나왔다. 이는 불매운동이 촉발된 직접적 계기인 ‘수출규제 철회’(19.4%)를 웃도는 수치다.

연령대별로 20대와 50대는 ‘일본의 과거침략 사죄·배상’, 30대와 40대, 60대 이상에서는 ‘일본 경제의존 탈피’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 교수는 “일본 수출규제 초기에는 많은 국민들이 굉장히 불안해했었지만 50일 정도 지난 지금은 우리 기업과 사회가 빨리 적응해가고 있다”며 “오히려 조바심을 내고 있는 것은 일본 기업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베 정권은 여기서 그만두면 사실 붕괴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명분 있는 퇴각을 하고 싶어 할 것”이라며 “자국 기업들이 우회 수출을 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등 협조가 안 되게 되면 아베 정권은 갈수록 궁색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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