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유승민 바른미래당 전 대표가 22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부정입학 논란과 관련해 “외고 학생이 인턴 2주 만에 의학 논문의 제1저자가 된다? 국민을 개돼지로 보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유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미국 중학교에 다닌 영어실력으로 소아병리학의 전문용어를 영어로 구사하는 의학논문을 썼다고? 학문의 세계에선 불가능한 얘기”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어 “경제학을 공부하고 박사 학위를 받은 뒤 13년 동안 KDI에서 논문과 보고서를 썼던 나로선 한 편의 논문을 완성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안다”며 “석사 논문만 하더라도 깐깐한 교수를 만나면 지독한 고생을 해야 한다. 지도교수가 끝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려주면 너무 감사하고 공저자로 이름을 못 올려도 항의해볼 엄두도 못 내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유 전 대표는 “인턴 2주 만에 제1저자의 기여를 했다고? 로또를 연달아 세 번 당첨될 확률도 안 되는 불가능한 요행의 연속”이라며 “땀 흘려 노력해서 의미 있는 성취를 이룰 때 거기에 합당한 보상이 주어지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는데 이 최소한의 믿음이 무너지고 권력을 잡은 저들이 그토록 배척하던 특권과 반칙이 횡행하는 사회라면 이 나라는 희망이 없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논문 사건의 가장 큰 죄는 특권과 반칙이 노력과 실력을 짓밟은 것”이라며 “이 나라에 법과 정의, 원칙과 상식이 살아 있다면 이 문제는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법무장관 인사청문회가 아니라 입시부정청문회를 열어서 모든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유 전 대표는 전날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후보자와 관련 “당장 법무부장관 후보자 지명을 철회하고 그를 법의 심판대에 세워야 한다”며 “만약 대통령이 임명을 강행한다면 이 정권은 걷잡을 수 없는 국민의 저항에 직면하고 몰락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