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 / 김승환 기자] 고립무원의 위기에서,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시민 안전’을 지켜주는 1만여개의 ‘눈’. 경기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가 안전 파수꾼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6월12일 수원 권선구에 있는 한 교회를 나오던 50대 여성이 발을 헛디뎌 현관 계단에서 넘어졌다. 주변에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몇 분 후 119 구조대가 출동해 응급조치를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해 3월 수원 팔달구 한 골목길에서 한 남성이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성의 머리채를 쥐고 어디론가 끌고 갔다. 몇 분 후 경찰이 출동했고, 남성은 검거됐다.

119 구조대와 경찰에게 “위기에 빠진 시민이 있다”고 알린 사람은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 CCTV 통합관제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이었다.

20일 수원시에 따르면 2012년 문을 연 수원시 도시안전통합센터에는 관제요원 47명이 24시간 내내 수원시 구석구석에 설치된 CCTV가 촬영하는 영상을 모니터링하면서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CCTV 화면에 시민 안전을 위협하거나 범죄가 의심되는 상황이 포착되면 곧바로 112상황실에 알리고, 영상을 제공해 피해를 막는다.

시 곳곳에는 1만713대(3524개소)의 CCTV가 설치 운용되고 있다. 이중 ‘생활 방범’ CCTV가 7514대로 가장 많고, ‘공원 안전’ 1712대, ‘스쿨존’ 763대, ‘주정차 단속’ 282대, ‘도로 방범’ 186대 등이다.

개소 첫해인 2012년 532대였던 CCTV는 ‘수원시 종합안전대책’을 추진하면서 7년 만에 20배 넘게 늘어났다. 수원시는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CCTV가 가장 많은 도시다.

시는 또 지난해 4월 스마트시티 CCTV 통합플랫폼을 구축했다. 경찰서, 소방서 등에 사건·사고가 접수되면 도시안전통합센터가 사건·사고 지점 주변 영상을 제공해 경찰·소방관들이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통합플랫폼은 ▲112 긴급영상 지원(강도·납치 등 강력 범죄) ▲119 긴급출동 지원(화재·구조·구급) ▲112 긴급출동 지원(순찰차) ▲재난안전상황 긴급대응 지원 ▲사회적 약자 지원(아동·독거 여성) 서비스 등 ‘스마트도시 안전망 5대 연계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 16일에는 민갑룡 경찰청이 ‘우수 관제센터 방문’의 일환으로 도시안전통합센터를 찾았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CCTV는 범죄 억제에 큰 역할을 한다”면서 “범죄를 저지르려는 이에게 ‘지금 누군가 나를 지켜보고 있다’는 두려움을 심어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원시는 도시안전통합센터를 중심으로 빈틈없는 안정망이 갖춰져 있다”면서 “우리나라 ‘스마트 안전도시’의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염태영 시장은 “도시안전통합센터를 중심으로 도시안전 시스템이 운영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줄어들고 있다”며 “CCTV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관제요원들이 안전한 도시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