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한 바퀴만으로 평화 진척시킬 수 없어”
황교안, “굴종적 모습”…오신환, “文, 대화지상주의”

국회 본회의장.[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평화경제’를 제의한지 하루 만에 북한이 발사체 도발을 하자 여야 모두 북한을 한목소리로 규탄하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북미 관계와 함께 남북 관계 개선을 동시에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모 사진전' 개막식 참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군사 행동은 평화 진척에 명백히 역행하는 일”이라고 강한 유감 표명을 전했다.

이어 “한미군사훈련이 끝나는 대로 있을 북미 간 비핵화 실무협상 과정에서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북미관계와 남북관계 개선은 쌍두마차라 어느 한 바퀴만으로 한반도 평화를 진척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한미군사훈련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만 하더라도 북미관계와 남북관계의 동시적 발전에 대해 북한이 열린 마음으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북한 도발에 대해 경고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 ‘굴종 외교’라고 날을 세웠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국당 2020경제대전환위원회와 일본수출규제대책특별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일 관계 대전환,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서 우리를 협박하고 있는데 대통령, 청와대, 정부와 여당 누구도 제대로 반박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어제도 대통령은 평화 경제를 또 주장했다”며 “겁먹은 개라고 하는 조롱까지 당하면서 왜 이렇게 굴종적인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의 무능한 외교, 자해 수준의 국방 해체로 인해 우리 안보는 그 어느 때보다도 위태로운 상황을 맞고 있다”며 “경제와 안보를 이렇게 무너뜨려놓고 '흔들 수 없는 나라' 이야기하는 이 정부, 말도 안 되는 어불성설”이라고 맹비난 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대통령의 이런 대화지상주의가 북한의 몰상식하고 배은망덕한 ‘통미배남’을 부른 것”이라고 힐난했다.

오 원내대표는 “북한 비핵화를 담보할 아무런 장치 없이 ‘기승전-북미대화’에 매달리는 태도를 지속하는 것이 문제”라며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있어서 ‘궁극의 목표’는 ‘북한 비핵화를 통한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것을 분명히 인식하고,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자세에서 벗어나 한미공조를 통해 북미협상에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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