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상처이자 훈장…이번 인사로 대여 공격 약화될 거라 생각하면 오산”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민경욱 의원 블로그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민경욱 의원 블로그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이 당 대변인 인사 교체와 관련해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를 관리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신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다”고 입장을 내놨다.

5개월 만에 대변인직을 내려놓게 된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인사는 미리 상의된 일이다. 청와대 대변인, 당 대변인을 거쳐 우리 동네 대변인 복귀를 신고한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2020년 총선까지 재선을 위해 지역구 주민들과 더욱 많은 시간을 함께 하겠다”며 “앞으로도 총선 승리와 정권 교체를 위해 자리에 관계없이 강한 야당의 일원으로서 주어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다만 민 의원은 한국당 대변인 재임 당시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과 관련해선 “소임을 다하는 과정에서 논란도 있었으나 막말 논란은 제1야당 대변인에게 상처이자 훈장”이라며 “다음 대변인단에도 강한 공격수는 필요할 것이다. 이번 인사로 대여 공격이 약화될 것이라 생각한다면 오산”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황교안 대표는 이날 당 대변인단을 민경욱·전희경 2명 체제에서 4명으로 확대하고 김명연 의원을 당 수석대변인, 김성원, 전희경 의원, 이창수 현 충남도당위원장을 당 대변인으로 각각 임명했으며 김도읍 의원을 당 비서실장으로 앉히는 당직 인선을 단행했는데, 그간 뚜렷한 친박계인 이헌승 전 비서실장과 민 전 대변인만 교체돼 ‘친박 색채 줄이기’에 나선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일단 황 대표는 이날 오전 대한상공회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인사 교체와 관련해 “이제 당에 들어온 지 반년쯤 됐는데 우리의 미래, 당의 미래를 함께 할 변화란 측면에서 인사를 하게 됐다”며 “당에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으니 변화를 통해 새로운 모멘텀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는데, 기존 대변인단 중 전 대변인은 유임된 반면 민 대변인은 교체돼 이 ‘우여곡절’이란 표현에서 읽혀지듯 막말 논란에 대한 문책성 인사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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