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자체 여론조사서도 당원 80%가 제3지대 신당창당 반대해”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14일 탈당한 의원들을 향해 “올해 연말쯤에는 자유한국당과 유승민, 안철수, 손학규 대표를 포함한 범보수연합이 태동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니 다시 돌아와 힘을 합쳐야 한다”고 호소했다.

정 대표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부터는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한다. 아래로부터 정계개편 등 재창당 과정을 통해 평화당이 범개혁 진보연대에 앞장서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탈당 이유를 설명할 수가 없다. 당에서 자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당원 80%가 제3지대 신당창당을 반대했다”며 “지난 4월 보궐선거에서 전북도민은 민주평화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줬는데 탈당한 의원들은 이 신호를 오독하고 도민 기대를 저버렸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명분이나 가치도 없고 오직 자기 살 길을 찾겠다는 것이고 당원 생각이나 배려는 티끌만큼도 없는 것”이라며 “민심에 합류하지 못하면 물고기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실패의 징조라면 돌아와야 한다. 민심이 거부하는 현실이 돌아와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압도적인 비율이 탈당을 비난하고 있다. 살 길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분열해서 될 일은 아무 것도 없다. 이틀 남았고 문은 언제나 활짝 열려 있으니 지금이라도 당장 돌아오라”고 거듭 역설했다.

하지만 탈당을 공식화한 의원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탈당계를 제출하는 16일 전까지 생각을 바꿔 신당 창당에 함께 하자고 정 대표에게 호소하고 있는데, 지난 13일 유성엽 의원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가야 한다. 이미 정계개편의 거대한 흐름이 시작됐고 민주당, 바른미래당 모두에서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고 밝혔을 만큼 탈당파에서 기존 입장을 번복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고 평화당에선 14일 원외지역위원장 26명이 기자회견을 열고 대안정치연대에 합류하겠다며 탈당 의사를 밝히기도 해 정 대표의 속은 점점 타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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