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한국과 일본은 떨어질 수 없는 나라”…이인영 “극복대상은 아베 정권”

[시사포커스 / 장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본청 245호)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장현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14일 오전 여의도 국회(본청 245호)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한일 갈등 상황과 관련해 대일 발언 수위를 이전보다 한층 낮추면서 표적도 일본 자체가 아니라 아베 정권 등으로 좁히는 변화를 보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한국과 일본은 떨어질 수 없는 나라”라며 “여러 갈등이 있더라도 반드시 합리적으로 해결해서 함께 하는 이웃나라여야 하는 것을 잊지 않게 최대한 진실하고 성의 있게 일본을 대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다만 이 대표는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고 아베 정부의 경제보복에 당당히 맞서는 와중에 맞이하는 광복절이라 의미가 깊다”며 “독립, 산업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아베정부의 경제보복을 극복하고 성숙한 민주주의의 나라,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이인영 원내대표 역시 “역사를 날조하는 일본 극우집단과 식민사관의 아류인 신친일세력이 대한민국에 존재한다. 우리 국민이 극복할 대상은 한반도 분단체제의 정치적 이득만 노리는 일본 극우정치 세력과 아베정권, 신친일세력”이라며 “일본 극우와 신친일세력의 역사 왜곡에 맞서 역사와 정의를 지키겠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이 원내대표는 “진실은 때가 되면 스스로를 드러내며 진실의 힘은 갈수록 강해진다. 절제된 대응을 하되 굽히지 않고 대응하겠다”며 “한일 시민들 간의 멋진 연대를 통해 아름다운 한국과 일본의 미래를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여당 대표와 원내대표 모두 일본이 아니라 아베 정권과 신친일세력 등으로 이전보다 표적을 좁힌 배경엔 절제된 대응을 강조한 문재인 대통령의 ‘톤다운’이 작용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는데, 지난주까지 일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던 문 대통령은 지난 12일 수석보좌관 회의 이후 부쩍 ‘평화’를 내세우기 시작했으며 독립유공자와 후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13일 오찬에서도 “국민도 우리 경제를 흔들려는 경제보복에 단호하면서도 두 나라 국민 사이의 우호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려는 의연하고 성숙한 대응을 하고 있다”고 호평한 바 있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