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구성 평행선 대치 공전 14일째

17대 국회 원구성이 법정시한인 6월7일을 넘기고 여야가 국회 상임위원장단 구성을 놓고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14일이나 공전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원기 의장은 21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를 면담하고 조속한 타결을 촉구했다. 이날 김 의장은 양당 원내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국민에게 죄송스럽다"며 "이라크 사태가 있어도 국회가 정상적으로 (열리면) 통일외교통상위와 국방위를 즉각 열어 국민의 대표기관인으로 절도있게 해야하는데 (그렇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하고 의무를 다 못해 (국민께) 죄송하다"고 공전 상태를 우회적으로 여야에 책망했다. 김 의장은 이어 "양쪽이 평행선으로 갈 때는 한이 없기 때문에 국회법에 정 안될 때는 의장의 권한으로 상임위 배정을 하도록 돼 있다"며 "(하지만) 인내력을 갖고 기다리겠다"고 상임위 구성을 종용했다. 또한 그는 "상임위 숫자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며 "이미 5일날 상임배정특위가 의결됐어야 하는데 국회의원 숫자가 늘어 새로 배정해야 하는 것은 먼저 해결해야 한다. 되도록 오늘 중으로 토론해 해결해야 한다"고 여야 대표에 촉구했다. 열린우리당 천 대표는 "국회 상임위 정수 규칙제정특위는 11명으로 우리당은 6명"이라며 그 특위라도 빨리 가동해서 상임위에서 제정특위 정수라도 확정해서 상임위에 배치하는 1단계 조치라도 먼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한나라당 김 대표는 "저희당은 국회의장 선출할 때 국회의 개혁특별위원회를 일찍 가동하자고 주장했는데 안 하고 있다"며 "또 (상임위 정수 문제는) 예결위가 단임이 아니고 겸임이기 때문에 먼저 그 문제(단임제냐 겸임제냐 결정)를 해결하지 않고는 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렇듯 여야는 이날도 국회 원구성에 접점을 찾지 못하고 평행선을 달리는 모습을 보여 공전상태는 앞으로 얼마간은 계속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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