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한국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조롱하는 언행을 그만두라고 촉구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근 연이은 북한의 무력도발과 문 대통령을 따돌리며 모멸적으로 대한민국 정부를 폄훼하는 행위를 결코 수용할 수 없다”며 “한국 정부를 웃기는 것, 겁먹은 개라며 조롱하는 상황에 이르렀는데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모욕해 김정은이 얻는 게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심해지는 북한 당국 매체들의 대남 비난 중에서도 특히 문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두드러진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친서를 통해 직거래하고 있지만 대한민국을 배제하고 문 대통령을 소외시켜선 결코 긴 호흡으로 북한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이룰 수 없다”며 “외세에 손 빌릴 게 아니라 한반도 문제 당사자인 남과 북이 동등한 입장에서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을 때만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와 민족 공동 번영이 가능하단 사실을 깨닫기 바란다”고 김 위원장에 일침을 가했다.

이 뿐 아니라 손 대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서도 “한미동맹은 돈으로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미동맹을 폄하하고 대한민국 국가수반을 직접적으로 조롱한 아파트 월세 발언 등에 대해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라”며 “한국 대통령에게 무례하고 도를 넘는 언행을 계속한다면 이는 미국이 추구하는 세계전략에 큰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지난 판문점 북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사실상 소외된 점도 꼬집어 “(대한민국은) 한반도 분쟁의 당사자고 회담장소도 대한민국 영토”라며 “문 대통령과의 공동회담은커녕 북미회담 전후 차담 대리조차 갖지 못하게 한 것은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이기심 대문으로 보이는데 크게 비판받아야 마땅하다”고 양측에 모두 직격탄을 날렸다.

다만 손 대표는 문 대통령을 향해서도 “광복절을 앞두고 우리 민족이 주연배우로 세계무대에 등장할 날만 기다리던 백범 선생이 떠오른다”며 “지금 대한민국이 과연 세계무대에서 주연배우로 대접받고 있는지, 단역배우로 취급되고 있는지 정부와 문 대통령은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뼈 있는 말’을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