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우리 당을 친일파로 모는데 정상적 판단인가”…孫 “국론 통일해야”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초월회 오찬을 가졌다. ⓒ국회의장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5당 대표가 12일 국회 사랑재에서 초월회 오찬을 가졌다. ⓒ국회의장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대표가 12일 초월회 회동에서 청와대를 향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는데, 편 가르기와 일방통행을 지적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반성할 것을 촉구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이날 “우리 당을 친일파로 몰고 가고 있는데 과연 정상적 판단에서 나온 것인지 큰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며 “우리 당은 처음부터 협력 의지를 밝혔고 정부가 올바른 대응을 하면 초당적 협력을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황 대표는 “우리 당이 ‘아군인지 적군인지 모르겠다’고 말한 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지금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말”이라며 “도를 넘는 잘못된 막말이 진행된다면 협력을 계속 이어가기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선 “안보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다. 이런 때일수록 국회가 중심을 잘 잡아서 나라와 국민을 위해 제대로 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아무리 현 정권의 기조가 화해와 협력에 있다고 해도 잘못된 북한의 행태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 강력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뿐 아니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도 이날 “외교 안보가 중차대한 위기인데 아무런 조치도 없다”며 “외교부와 국방부 장관이 이렇게 허점을 보이는 때일수록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한국당과 한 목소리를 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손 대표 역시 “중요한 것은 국론의 분열이다. 정치권에서 편 가르기를 하고 있다”며 “국론을 통일해야 하는데 대표적인 내각 대표인 문 대통령이 제대로 반성해야 하지 않나”라고 청와대를 직격했다.

특히 이들은 법무부장관에 끝내 조국 전 민정수석을 내정한 데 대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는데, 황 대표는 “문 정부 출범 이후 16차례 장관급 인사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그대로 임명됐는데 그럴 거면 뭐 하러 청문회를 만드나. 이번만큼은 국회가 무시되는 상황이 반복돼선 안 된다”고 조 후보자에 사퇴 압박을 가했고, 손 대표도 “조 전 수석 지명을 국민과 정치권이 그렇게 반대하는데 왜 굳이 그 사람을 법무부장관으로 기용하느냐”고 일침을 가했다.

한편 야권의 이 같은 맹공 속에 여당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금 상황이 엄중한데 이런 때일수록 국회가 역할을 잘해주는 게 매우 중요하다. 다음달 열리는 마지막 국회인 정기국회가 생산성 있는 좋은 국회로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기대하겠다”고 입장을 내놨으며 초월회를 주관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나라 밖 상황이 만만치 않다. 초당적 의회 외교와 초당적 안보태세 등으로 우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