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당원 8할이 반대하는 사욕의 정치…성공하지 못한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포토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민주평화당 당권파가 12일 대안정치연대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에 대해 “아무리 눈 씻고 봐도 탈당의 명분이 없고 명분 없는 정치는 사욕의 정치”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구태정치는 말과 행동이 다른 것, 명분 없는 것, 국민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제가 어제 탈당하는 분들이 지역에서 시행한 당원 간담회 이야기를 들었는데 적게는 50%, 많게는 80% 핵심당원들의 반대가 있었다고 한다. 당원의 8할이 반대한다”며 “가지 말았어야 할 길을 끝내 간 것에 대해 참으로 유감이다. 당원들에 대한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는 일방독주”라고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탈당한) 열 분 가운데 대부분은 단 한 분도 현장에 나타나지 않은 분들이다. 국민에 대한 생각은 껍데기 뿐”이라며 “지난 1년 동안 백년가게특별법에 함께 했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운동에 함께 했나, 갑질로 눈물 흘리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활동에 함께 했나. 그분들이 민생과 국민을 이야기할 자격이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대표는 “박주현 최고위원을 6월 10일 임명한 그 이후부터 당무 거부 두 달인데 박 최고위원 임명한 것이 당권 사퇴의 이유여야 하나. 지지율? 안철수 대표 때 호남 지지율이 3.4~3.5% 벗어나지 못했고 지금 탈당한 열 분 의원 지역구의 평화당 지지율이 10~15% 나오는데, 이걸 합쳐서 20~30% 만드는 게 할 일이지 명분이 될 수 없다”라며 “대표직을 사퇴하라는데 사퇴의 명분이 있어야 사퇴할 것 아닌가. 명분을 한 가지라도 얘기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박지원 의원을 겨냥 “열 분에게 개인적으로 유감은 없으나 한 분의 원로 정치인에게는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분열을 막고 탈당을 막아야 할 분이 이것을 기획하고 조종한 혐의를 벗을 수 없다”며 “결사체를 만들고 집단 탈당을 강제한 이분의 행태는 대표적인 구태정치고 대단히 유감스럽다. 오늘 이후로 탈당파는 잊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선거제 개혁을 내세운 개혁 정치의 길, 약자를 위하고 실사구시와 문제해결 정당의 길, 청년에게 내 집 마련과 자산 형성의 꿈을 되찾아주는 젊은 정치의 길, 양성 평등을 위한 여성 정치의 길 등 향후 4가지 방향으로 당을 운영해나가겠다고 천명했다.

이 뿐 아니라 그는 이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초월회에선 “정의당보다 더 작은, 이제 5당이 되었다”면서도 선거제 개혁을 강조하면서 “8월 말을 넘기면 20대 국회는 사실상 파산이고 8월 31일로 선거제 개혁의 분수령이다. 8월 31일을 그냥 넘기는 것은 역사에 대한 배신이라고 생각하고, 8월 말 정개특위에서 선거제개혁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께서도 어떻게든 참여하셔서 함께 합의안을 만들어 정개특위 의결이 이뤄지길 기원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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