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로 잡혔던 미국인 3일 만에 참수

카타르의 민영방송 알자지라는 한국인 인질 1명이 살려달라고 애원하면서 한국군의 이라크 철수를 요구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을 20일 방송했다. 요르단 출신의 저항단체 아부 무사브 알-자르카위 소속 그룹이라고 밝힌 납치범들은 한국 정부가 24시간 이내에 이라크 철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 한국인의 머리를 한국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피랍 한국인은 "Please get out of here, here, here (제발 여기에서 나가주세요). I do not want to die; I do not want to die.(나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 죽고 싶지 않습니다). I want to live.(나는 살고 싶습니다) My life is important(내 목숨은 중요합니다)"고 절규했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것으로 추정되는 요르단 태생의 알-자르카위가 지휘하는 단체로 보이는 '일신교' 및 '지하드' 소속이라고 밝힌 납치범들 가운데 1명은 아랍어로 "한국정부와 한국인에게 메시지를 보낸다"며 "우리는 한국군이 이 땅에서 철수하고, 더 이상 추가 파병을 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이 한국인의 머리를 보낼 것이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나 트레이딩이라는 무역회사 통역담당 직원으로, 어제 팔루자에서 납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가나 무역은 미군 부대에 식자재 등을 납품하는 회사로, 미군 부대 출입이 많은 업무 특성 때문에 대사관은 가나무역 직원들이 저항세력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었다. 미국인 3일 만에 참수..김씨 신변 위험 앞서 납치됐던 미국인들은 납치 공개 후 3일 만에 참수 된 채 발견된 적이 있어 김씨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5일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사우디 테러조직 '아라비아반도 알-카에다'에 납치된 사실이 공개됐던 폴 마셜 존슨(49)은 18일 참수 된 시체로 발견됐으며 지난 달 11일에는 이슬람 무장단체 웹사이트에 미 필라델피아 출신 민간 용역업체 직원 닉 버그(26)가 참수되는 장면이 공개돼 세계를 경악케 했다. 존슨을 납치한 것으로 알려진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 조직은 지난 15일 눈 을 가린 존슨의 모습을 담은 비디오를 웹사이트에 띄우고 사우디 정부가 72시간 내 억류된 자신들의 동료를 석방하지 않으면 존슨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 사우디 정부는 그러나 테러범들과 협상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미 연방 수사국(FBI)과 함께 인질구출 및 협상 전문가들을 대거 투입해 존슨 구출작전을 은밀히 진행했다. 그러나 존슨은 사우디 정부와 미국 측의 구출 노력에도 불구하고 18일 참수 된 시신으로 발견됐으며 알-카에다 웹사이트에는 존슨의 처형을 알리는 `아라비아 반도 알-카에다' 산하 `팔루자 여단' 명의의 성명과 사진이 공개됐다. 정부, “이라크 파병 변함없다” 가나무역 직원 김선일(33)씨가 이라크 무장단체에 피랍된 가운데 정부는 21일 오전 이라크 파병방침을 재확인했다. 또 정부는 무고한 시민인 조속히 무사히 석방되어야 한다는 입장에서 모든 노력을 기울이기로 하고 이를 위해 외교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반을 구성, 운영하고 외교부 및 관계기관의 고위관계자를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 권진호(權鎭鎬) 국가안보보좌관 주재로 이날 오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 위원회를 열고 이 같이 방침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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