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 신입사원 교육 위해 배포한 자료 중 일부분 시대 역행 논란
한국공항공사 관계자 "외부기관의 외부강사가 개인적이고 일반적인 외부 사례를 소개한 부분...공사의 교육이나 회식 사항과 무관"

한국공항공사가 신입사원에게 교육하기 위해 배포한 자료의 일부분 중 ‘회식자리에서 지켜야 할 사항’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 / 한국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가 신입사원에게 교육하기 위해 배포한 자료의 일부분 중 ‘회식자리에서 지켜야 할 사항’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사진 / 한국공항공사)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한국공항공사가 신입사원에게 교육하기 위해 배포한 자료의 일부분 중 ‘회식자리에서 지켜야 할 사항’이 시대를 역행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는 ‘이게 신입사원 교육으로 적절하고 생각됩니까?’라는 글이 올라왔다.

한국공항공사에 재직 중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우리 회사는 입사 1년차가 되면 3일간 연수원에 모여 리텐션 교육을 받는다”며 “오랜만에 전국 각지에서 모인 동기들도 만나고 좋은 데 이번 교육 내용에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듣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식 자리에서 지켜야 할 태도라는데, 이것이야 말고 없어져야 하는 술자리 악습 아닙니까?”라며 “선진화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되어야 할 회식자리가 윗 사람들 비위 맞춰주고 근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라는 것이 정식 교재에 있고, 이 내용으로 신입사원들에게 교육을 시킨다니 솔직히 정상적인 교육 내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회사의 치부를 외부에 알리고 싶지는 않았으나 앞으로 들어올 신입사원들을 위해 공론화가 되어 앞으로는 이런 비정상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면 한다”고 글 게재 이유를 밝혔다.

앞서 한국공항공사는 지난 7일~9일 ‘신입사원 리텐션 과정’ 교육을 연수원에 모인 직원들에게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들에게 ‘윗사람이 권하는 술은 꼭 받아서 입술을 축이거나 받는 즉시 마시는 것이 예의이다’, ‘상사와 합석한 술자리는 근무의 연장이라 생각하고 예의 바른 행동을 보인다’, ‘좌장이 일어설 때까지 함께 하여 끝 마무리를 하는 것이 예의이다’라는 등 시대를 역행하는 듯한 교육을 진행한 것이다.

실제 7월 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으로 인해 ‘회식 강요’ 문화 등이 빠르게 사라지는 추세다.

이와 관련 해당 글을 접한 타 업계 직원들은 “근무의 연장이면 연장 수당줘?”, “잔돌리기가 교육이네”라는 등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교육과정 중 비즈니스 전문 외부강사의 교재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된다”며 “교육담당부서에서 세부적인 내용을 확인하지 못한 것은 오해를 일으킬만 하지만, 해당 내용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매너를 외부기관의 외부강사가 개인적이고 일반적인 외부 사례를 소개한 부분으로써 공사의 교육이나 회식 사항은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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