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그룹 웅진코웨이 재매각 결정에 조합 예시 들며 "투기자본 및 해외자본에 매각하는 것 반대"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사진 / 웅진그룹)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 (사진 / 웅진그룹)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웅진그룹이 재무적 리스크의 대응차원에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웅진코웨이지부(이하 조합)는 8일 매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조합은 “숏리스트(입찰적격자)에 선정되어 예비실사를 하고 있는 칼라일, 베인캐피탈은 재무적투자자(FI)인 사모펀드들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사모펀드는 기업의 유지와 지속성장보다 투자자의 단기 이익을 추가하는 자본이다”며 “지난 6년간 MBK파트너스는 투자금을 회수하고 차익 실현을 통해 1조원 챙기느라 연구개발투자를 등한시했고, 그 결과 경쟁력을 잃어 렌탈시장에서 경쟁업체인 SK매직과 쿠쿠에게 실 신규 렌탈 개정수에서 추월당했다”고 투기자본 및 해외자본 매각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에서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구조조정과 분할매각, 시세차익을 추구하는 재매각으로 인해 노동자들이 고용불안에 시달리거나 기업의 존립과 지속성장이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며 “해외매각은 쌍용자동차와 하이디스의 사례에서 보듯이 기술을 외부에서 마음대로 쓰게 하고 우리가 생산해야 할 물량을 외부(중국)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경쟁사와 특허 공유를 하고 계열사들에게 외주를 맡기니 기술은 유출되며 생산량은 줄어들어 국내 노동자들의 구조조정은 필연적으로 올 수 밖에 없다”고 밝히며 사모펀드와 하이얼 매각을 반대했다.

또한 조합은 “매각 과정에 노동조합과 이해당사자의 참여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말하면서 “매각 전 웅진코웨이 노동자들의 고용보장과 노동조합 활동도 보장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투자증권과 웅진은 투명하고 공정하게 웅진코웨이 매각을 진행해야 한다”면서 “웅진코웨이 경영진은 한국투자증권과 웅진의 비밀매각에 대해 책임 있게 대응해야 한다”고도 전했다.

조합은 이 외에도 “웅진코웨이의 직접 고용 관계 인정 및 상응 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웅진그룹은 매각한 코웨이의 지분 22.17%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그 후 약 2000억원 가량의 추가지분 인수를 통해 25.08%의 지분을 확보했다. 인수를 위해 차입한 자금은 총 1조6000억원 수준이다.

하지만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하며, “또한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며 웅진코웨이를 매각하여 모든 부채를 정리하려 한다고 밝혔다.

당시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고 전하며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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