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쪽 해킹인지, 제3자 유출인지 여부 파악 예정
해외 법인 현장 조사 어려울 수...본사 조세회피처 몰타에 있어

 

지난 7일 바이낸스의 회원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 수백여건이 텔레그램방을 통해 유출돼 국내 이용자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사실이 전해졌다. ⓒ바이낸스
지난 7일 바이낸스의 회원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 수백여건이 텔레그램방을 통해 유출돼 국내 이용자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사실이 전해졌다. ⓒ바이낸스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지난 7일 바이낸스의 회원으로 추정되는 개인정보 수백여건이 텔레그램방을 통해 유출돼 국내 이용자 피해가 크게 우려되는 사실이 전해졌다. 같은 날 해커는 미국의 블록체인 전문지 코인데스크와 인터뷰에서 바이낸스 회원 개인정보를 갖고 있으며 추후 더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개인정보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는 협박사례로 추정중인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중국계 암호화폐 거래사이트 '바이낸스'의 개인정보유출 조사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전해진다.

8일 KISA는 바이낸스 개인정보유출 의혹사건에 관련한 국내 피해자 현황을 파악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KISA 관계자는 국외업체라 구체적인 현황파악은 어렵지만 국내 이용자 피해 여부를 파악하고 있으며 경우에 따라 해당 업체에 공문을 전달하고 현장조사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피해자 규모가 클 경우 바이낸스 쪽에서 해킹을 당한 것인지, 제3자가 유출한 것인지 여부를 파악할 예정이지만 해외 법인이라 현장 조사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유출된 개인정보 중 포함된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투자자들의 얼굴이 찍힌 사진이 유출돼 해당 정보가 사전대입공격(해킹수법)에 활용되는 등 2차 피해 가능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KISA가 조사에 나선다고 해도 바이낸스가 조세회피처인 몰타에 본사를 두고 있어 현장조사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앞서 지난 2014년 구글이 지도서비스 '스트리트뷰'를 위해 국내 이용자의 위치정보를 무단으로 수집했으나 국내에 법인을 두고 있는 회사임에도 조사에 수년이 걸린 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피해사례를 검증하지 못해 벌금도 2억원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바이낸스 관계자는 서버는 해킹당하지 않았고 다른 곳으로 정보가 빠져나갔거나 바이낸스가 아닌 유사한 피싱사이트에 속은 회원정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내부조사 중이지만 한국 규제당국이 조사를 요청하면 수용할 것이라는 입장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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