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을 둘러보고 있는 이라크 총리 일행


알 말리키(Al-Maliki) 이라크 총리가 13일(금)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전후 복구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부탁했다.



이날 오전 11시 현대중공업에 도착한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민계식 부회장 등 임직원들의 영접을 받으며, 회사 소개영화 및 전시관을 관람한 뒤 생산현장 시찰에 나섰다.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현장시찰에 앞서 현대중공업 임원진들과 인사하며, “발전설비 외에도 유전 개발, 공장 개·보수 및 대형 건설사업, 송전설비 분야 등의 전후 복구사업에 현대중공업 전 사업본부의 기술력이 적극 발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조선과 엔진 생산현장을 1시간 넘게 둘러봤으며, 예정에 없던 현대중공업의 중형엔진 및 이동식 발전설비 공장을 방문해 이들 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알 말리키 이라크 총리는 이동식 발전설비의 생산시설과 제품에 큰 신뢰감을 표시하며, 이 자리에서 대량 구매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동식 발전설비(PPS: Packaged Power Station)는 디젤엔진 등 발전기 구동에 필요한 설비들을 40피트짜리 컨테이너 박스에 담은 소규모 패키지형 발전소이다.



이 발전설비는 공장형이 아닌 박스형이기 때문에 설치와 이동이 쉬우며, 경유만을 연료로 사용하는 기존의 패키지형 발전설비와 달리 값 싼 중유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성도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이 설비는 현재 쿠바 등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 전력시설이 충분치 못한 지역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는 제품으로, 현대중공업은 지난달에 이미 이라크에서 이 설비 30대(약 4천만 달러 상당)를 수주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이라크 총리 방문으로 이동식 발전설비 추가 수주는 물론, 엔진·해양·플랜트·전기전자 등 전 사업본부가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계획을 설명했다.



이라크 총리는 생산현장 시찰 후 이 회사 영빈관에서 경영진들과 오찬을 함께 하는 등 이후 방한 일정을 취소하고 예정보다 오래 현대중공업에 머물며 전후복구사업에 대해 깊이 있게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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