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위원장, “화이트리스트 배제로 당장 전반적 금수조치 일어나는 것 아니다”
정부,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공매도 규제 강화 등 가용 조치 다할 것”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금융시장이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변동성을 보인 데에 대해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금융시장이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변동성을 보인 데에 대해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위원회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최근 금융시장이 대내외 불안요인으로 변동성을 보인 데에 대해 “금융시장에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투자자 불안 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 부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시장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증권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단기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논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3년 1개월여만에 코스피 1950선 하회, 코스닥 사이드카 발동 등 7% 넘는 하락세, 원/달러 환율 3년 5개월만에 1200원선 초과 등을 들어 “어제 우리 금융시장은 대내외 불안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당한 수준의 변동성을 보였다”며 금융시장에 대한 평가를 내렸다.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고 향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급변했다는 지적도 더했다. 미국이 중국에 대해 추가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한 지난 2일 이후 2거래일 동안 코스피는 3.5% 하락했고 주요국 및 아시아 증시도 비슷한 수준으로 감소세를 보일 뿐 아니라 2008년 이후 처음 달러-위안 환율도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서 원-달러 환율도 동반해 변동성이 확대됐다는 판단이다.

금일만 해도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로 주요국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우리 금융시장도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20원선을 넘어선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손 부위원장은 “최근의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이로 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일어난 측면이 크다”며 “이러한 시장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부정적인 상승작용으로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장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그간 많은 외부충격을 받았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6년 브렉시트 관련 시장 불안 등을 극복하는 등 조기에 극복해 왔다며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우리 증시는 그간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의 순자산대비 주가비율(PBR)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더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주요시장 PBR에서 미국(3.36), 대만(1.7), 영국(1.72), 홍콩(1.24), 싱가폴(1.24), 일본(1.19)인데 비해 한국은 0.84로 낮은 수준인 점을 예로 들었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해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소재ㆍ부품ㆍ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안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대해서는 “불안심리로 인해 시장이 급변할 때에는 우리 증시의 주요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해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증시 수급 안정과 변동성 완화를 위한 증권유관기관 및 기관투자자의 역할을 강화하는 것이 정부 방침의 일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컨틴전시 플랜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는 것이 손 부위원장의 설명이다.

손 부위원장은 “자사주 매입 규제 완화, 공매도 규제 강화, 일일 가격제한폭 축소 등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선택해 신속·과감하게 대처해 나가겠다”며 “정부는 대외적 요인에 의한 국내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고 우리시장의 회복력(resilience potential)을 극대화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정부의 입장을 전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 사무처장, 자본시장정책관, 금감원 부원장보,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본부장, 증권·운용사 임원 4명, 증권·선물사 리서치 센터장 3명, 금투협회 전무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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