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외부기관 조사 진행중...용의자 아직 안 잡혀
태도논란 관련 “녹취 안 해서 확인하기 어렵다”

SC제일은행은 내부 직원이 지난 2017년 말부터 고객 돈 3억 7000만원을 횡령해 자체 내부조사와 함께 경찰과 금감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료제출은 다 된 상태”이며 “현재 외부 수사 의뢰를 한 상태에서 협조를 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6일 밝혔다. ⓒ시사포커스DB
SC제일은행은 내부 직원이 지난 2017년 말부터 고객 돈 3억 7000만원을 횡령해 자체 내부조사와 함께 경찰과 금감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료제출은 다 된 상태”이며 “현재 외부 수사 의뢰를 한 상태에서 협조를 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6일 밝혔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SC제일은행이 직원이 고객 돈을 수억원 횡령한 사안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SC제일은행은 내부 직원이 지난 2017년 말부터 고객 돈 3억 7000만원을 횡령해 자체내부조사와 함께 경찰과 금융감독원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자료제출은 다 된 상태”이며 “현재 외부 수사 의뢰를 한 상태에서 협조를 하고 있고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6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31일 KBS 보도에서는 SC제일은행 소속의 개인자산관리사 A씨가 고객인 B씨에게 가짜 투자 상품을 권유해 해당 투자금 3억7000만원을 중간에 가로챈 혐의가 제기됐다.

보도에 따르면 30년 가까이 외국생활을 했던 B씨는 주거래 은행인 SC제일은행의 기존 개인자산관리사가 갑자기 그만둬 2015년 11월에 A씨로 담당이 바뀌면서 처음 알게 됐다.

초반에 B씨의 아들을 위해 싱가포르 금융캠프를 알아봐주거나 투자로 수천 만원의 수익을 내주고 한국 생활에 조언과 위로를 해주는 등 신뢰감을 쌓았던 A씨는 지난 2017년 말 한 투자 상품을 권유하면서부터 B씨의 돈을 횡령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7년 12월 A씨는 고객 B씨에게 고정이율 5~17%인 미국 국채채권 투자 상품을 권유해 B씨가 해당 상품에 2억8000만원 상당을 투자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 과정에서 펀드 환매를 직접 해주겠다며 B씨의 계좌 비밀번호를 알아낸 A씨는 B씨의 통장에서 투자금을 인출해 자신의 계좌에 입금시키고 이후 또 다른 통장으로 투자금을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인출 과정에서는 A씨가 B씨의 사인을 위조한 정황도 포착됐으며 A씨가 권유한 미국채 채권 투자 상품은 존재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B씨가 채권 투자 명목으로 추가로 낸 현금에 대해 A씨가 중간에 가로챈 정황과 B씨가 환전을 부탁할 때 A씨가 중간에서 돈을 빼돌려 B씨의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환전한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따라 B씨의 총 피해액은 3억7000만원에 이르렀고 B씨는 A씨를 업무상 횡령과 사문서 위조 혐의 등으로 고소한 상황이나 A씨는 SC제일은행을 퇴사하고 베트남에 체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자 B씨는 지난 1일 오전 “00은행 본사 조사를 철저히 해 억울함을 풀어주시고 빠른 시일 내에 저의 돈을 찾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국민청원에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B씨는 국민청원 글에서 “한국 00외국금융의 은행원이 사기·횡령을 하고 해외로 도망갔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은 사용자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한다”며 “은행 본사의 태도와 그것을 묵인하고 있는 금융감독원(국가기관)을 어떻게 시민이 믿고 은행을 거래할 수 있으며 국가 기관을 믿을 수 있겠는가”라며 문제제기했다.

해당 사안과 관련해 논란이 됐던 것은 B씨에 대한 SC제일은행 측의 태도였다. 당시 B씨가 은행 직원에 관련 문의를 하자 ‘사모님 바보 아니냐’, ‘한국 사람은 이렇게 안 당한다’ 등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발언은 고객님이 주장하시는 부분이고 녹취한 것도 아니어서 ‘맞다 아니다’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며 “고객님이 섭섭해 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사과드렸다”고 말했다.

B씨가 피해사실을 은행에 알리기 전까지 사건을 알지 못한 정황으로 SC제일은행에 제기된 부실 내부통제시스템 논란에 대해 관계자는 “시스템의 발생점이나 보완점은 차차 확인하고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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