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해결, 대통령과 청와대가 직접 챙겨 달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은 6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사포커스DB
피해자들은 청와대에 요구사항에 대해 문서로 된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가습기넷은 6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피해자들과 가습기넷 활동가들은 매월 한 차례 이상 청와대 앞에서 서고 있다.

이들은 지난 5월 7일, 박수진, 이재성 두 피해자들의 삭발과 손편지 접수를 시작으로 지난 7월 2일, 가습기넷 김기태 공동운영위원장의 자전거 국토종단 출발과 7월 12일 이용선 당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과의 면담에 이르기까지 매월 청와대 앞에서 ▲전신질환 피해 인정·판정기준 대폭 완화 ▲피해단계 구분 철폐 ▲문재인 대통령 면담 ▲범정부적 가습기살균제 피해 TF팀 구성·정례보고회 개최 ▲정부 차원의 피해자 추모 행사 개최·대통령 참석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해 왔다.

피해자들은 “지난 달 12일 이용선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과의 면담 뒤 아직 앞선 요구사항에 대한 공식 답변을 받지 못했다”며 “오늘 기자회견을 통해 청와대에 요구사항에 대해 문서로 된 공식 답변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규제가 아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규제마저 사라진다면 바로 정부가 나서서 제2, 제3의 참사를 잉태하게 되는 것임을 똑똑히 알고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을 재수사한 검찰은 지난달 23일 가습기살균제 제조·개발·판매 등에 관여한 SK케미칼·애경산업 등 전·현직 임직원 34명을 기소하는 내용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은 ‘가습기메이트’의 원료인 CMIT, MIT를 제조·판매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 등 3명을 구속기소하고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가습기메이트’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다쳤다며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또 PHMG를 옥시와 홈플러스, 롯데마트에서 판매하는 가습기살균제의 원료로 공급한 최모 전 직원을 구속 기소하고 3명을 불구속 기소했으며 박모 전 SK케미칼 직원과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 등 3명과 이마트 품질관리담당 상무보 등 6명은 증거인멸·은닉 혐의로 기소됐다.

SK케미칼 법인과 박 전 부문장 등 2명, SK이노베이션(구 유공) 법인과 법무팀장 등은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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