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124종목 중 121개 하락, 전체 업종 중 5업종 외 모두 하락세
사이드카 발동 불구 7%대 하락...장 마감 직전 570선 무너져

바이오주 급락에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장마감 코스닥 570선이 무너져 1987년 뉴욕증권시장에서 발생한 주가 대폭락 사건을 가리킨 일명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했다. ⓒ네이버
바이오주 급락에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나 장마감 코스닥 570선이 무너져 1987년 뉴욕증권시장에서 발생한 주가 대폭락 사건을 가리킨 일명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했다. ⓒ네이버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바이오주 급락에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돼 1987년 뉴욕증권시장에서 발생한 주가 대폭락 사건을 가리킨 일명 ‘블랙 먼데이’를 연상케 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후 2시 9분께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코스닥150)의 변동으로 향후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된다고 공시했다. 오후 2시 8분경 코스닥 지수가 장중 6%대까지 급락하면서다.

사이드카란 선물 시장이 급변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 호가를 일시적으로 제한해 프로그램 매매가 코스닥시장에 미치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다. 코스닥에서는 코스닥150선물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6% 이상 변동하고 코스닥150지수가 직전 매매 거래일 최종 수치 대비 3% 이상 오르거나 내린 상태가 동시에 1분간 지속할 경우 발동돼 5분 후 자동 해제되며 하루 한 차례만 작동된다. 주식시장의 후장 매매 종료 40분 전인 14시 50분 이후에는 발동할 수 없는 게 특징이다.

주식시장에서 주가의 등락폭이 갑자기 커질 경우 주식매매를 일시 정지시키는 제도인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와 유사한 개념이지만 사이드카는 그 전 단계로 증권시장의 ‘경계경보’ 개념이다.

코스닥시장에서 지수 급락에 따른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2016년 6월 24일 이후 약 3년 1개월여 만에 처음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코스닥지수 급락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건 바이오주의 급락이다. 신라젠 임상 3상 중단 여파로 인해 시가총액 상위권에 포진해있던 바이오주가 약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됐다.

셀트리온헬스케어(-9.50%), 헬릭스미스(-17.36%), 메디톡스(-19.07%), 코미팜(-13.16%), 셀트리온제약(-11.88%), 제넥신(-12.23%), 삼천당제약(-10.97%), 차바이오텍(-15.77%), 메디포스트(-11.22%), 네이처셀(-8.19%) 등의 바이오주가 대거 하락해 전체 제약 업종 124개의 종목 중 121개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약 업종 외에 전체 업종 79개도 5개 업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그 결과 이날 코스닥 지수는 570선도 지켜지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 전장보다 1.01포인트(0.16%) 하락한 614.69로 출발했으나 약 2년 5개월 만에 장중 600선 아래로 떨어지고 오후 2시경에는 580선을 내주며 6%대 하락해 사이드카 발동에 이르렀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 13분 7%대 급락이 시작돼 570선도 장 마감직전에 무너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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