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03개, 코스닥 308개 총 511개 52주 신저가
수출규제 타격 피해 규모, 10월 말 3분기 집계에 반영될 전망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및 여행 보이콧 관련주가 많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및 여행 보이콧 관련주가 많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일본 수출규제 이후 국내 상장종목 중 43.3%가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 7월 중 일별 증시에서 마감되는 가격인 종가 기준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수가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에서 각각 203개, 308개로 총 511개인 것으로 전했다.

이달 일본 수출규제와 불매운동으로 신저가 종목은 점점 늘어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일 코스피와 코스닥 종목에서 각각 82개와 105개 등 187개가, 2일에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124개와 153개 등 277개가 52주 신저가를 새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일본이 수출규제를 공식 발표한 7월 초 이후 총 975개 종목이 신저가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진다. 상장종목은 코스피 900개와 코스닥 1352개를 더한 총 2252개로 이중 신저가를 기록한 975개 종목은 43.3%의 비중을 차지하는 수치다.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에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 및 여행 보이콧 관련주가 많이 포함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롯데지주는 전일종가 3만3700원에서 3만1450원으로 6.68% 하락했고 하나투어도 전일종가 4만3800원에서 4만2300원으로 3.42% 하락하는 등 지난달 31일 이후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노랑풍선(8.1%), 참좋은여행(4.84%), 티웨이홀딩스(4.9%) 등 여행 관련주도 전일종가 대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뿐만 아니라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증권회사와 고객 사이의 사전 약정으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대여해 주식을 매수하는 금액을 말한다. 잔액이 많을수록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로 볼 수 있는 반면 시장이 불안하면 잔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경기 활황의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사용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과 코스닥 시장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일 기준 9조2886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8일 9조2670억원을 기록한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인 것으로 전해진다.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자체보다 공급망의 복잡성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피해를 보고, 언제 그리고 어디까지 영향을 미칠지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이 문제다. 이에 따라 일본 규제에 따른 피해 유무는 10월 이후 집계돼 그 이후 시장의 프라이싱(가격결정)이 예상된다는 전망이다. 피해규모가 반영되는 변곡점은 3분기 말로 맞춰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한편 미·중 무역분쟁 갈등도 국내 증시시장에 불확실성을 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미국이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중국 및 그 외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 대부분이 -3%∼4% 내외의 등락을 보인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는 13.9%, 코스닥은 24.3% 급락한 점을 들어 미·중 무역분쟁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 시장은 국내시장이란 분석을 내놨다. 지난 2일 미국이 중국산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추가 관세계획 발표가 나옴에 따라 이러한 추세가 커질 지 예민하게 지켜봐야 할 사안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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