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여행 감소 등 'NO 재팬' 확산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에서 촉발된 일본 수출 규제에 못지않은 일본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 NOJAPAN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에서 촉발된 일본 수출 규제에 못지않은 일본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 / NOJAPAN 홈페이지 캡처)

[시사포커스 / 이영진 기자] 일본 정부의 반도체 수출 제한에서 촉발된 일본 수출 규제에 못지않은 일본 불매 운동이 벌어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어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오는 2일 일본이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제외 결정을 한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 국내 관련 업체들이 대응책 마련에 들어선 반면, 불매 운동도 동시에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1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최근 항공통계를 분석한 결과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함께 자발적인 일본여행 거부 움직임이 나타난 7월 중순부터 일본 노선 항공여객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여름 휴가 기간인 이달 중순부터 말일까지 보름간 인천공항을 통해 일본여행을 다녀온 승객은 총 46만7249명으로 한 달 전 동기간에 53만9660명보다 7만2411명이 줄어들어 13.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에 대해 ‘가지 않습니다, 사지 않습니다’ 구호를 내건 보이콧 재팬 운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7월 일본 여행객수가 눈에 띄게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실제로 보이콧 직전인 6월 하반기와 비교한 7월 상반기(1~15일) 일본 여객은 50만1122명으로 7.1% 줄어들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일본 언론도 그동안 오래 못 갔던 한국 불매운동이 이번엔 이례적으로 장기화되고 있다며 한국의 보이콧 분위기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30일 '일본 불매, 한국에서 확대'란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 강화에 대한 한국 내 움직임을 심층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 1일 반도체 소재 품목의 한국 수출 규제를 발표한 뒤 인터넷에 '일본 불매운동에 동참하자'는 내용으로 대상 기업 리스트가 오른 게 발단으로 보인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진다.

이밖에 지난 1995년 해방 50년 맞이 일제 담배 불매 운동, 2001년 역사교과서 파동 관련 불매 운동 등이 단기간 진행된 반면 이번에는 연일 한국 매체들이 불매 운동 확산을 보도하면서 취업난에도 허덕이는 젊은이들의 불매 운동 동참이 늘고 있다는 견해도 신문에 소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불매운동 오래 안 갈 것”이라고 발언해 매출이 급감한 일본의 유니클로에서 지난 2011년부터 2년간 모델로 활동하며 ‘히트텍’을 유행시킨 배우 이나영도 금일 국내 브랜드인 탑텐 전속모델로 소속을 옮겨 상징적인 행보에 눈길을 끌었다. 유니클로는 최근 회사 직원이라는 누리꾼이 “백수 안 되니까 불매운동 열심히 해달라”고 발언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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