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지지율 하락에 리더십 실종 논란…한국당, 돌파구 있나
[기획] 지지율 하락에 리더십 실종 논란…한국당, 돌파구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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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불협화음에 친일·친박 프레임까지…외연확장·공천혁신 등 ‘반전카드’ 나와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오훈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은 상승하는 가운데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점차 하락하면서 급기야 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까지 불거지고 있다.

◆ 한국당 지지율 하락, 맞서다가 양보하는 ‘오락가락’ 행보 탓?

지지율 하락세는 조사기관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천6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6일 발표된 한국갤럽의 정당 지지율 조사 결과(신뢰수준 95%±3.1%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한국당 지지율은 황교안 대표 취임 이후 최저치인 19%를 기록해 2·27 전당대회 전인 2월 3주차 수준으로 회귀해버렸다.

이 뿐 아니라 YTN의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2~26일 전국 성인 2512명에게 조사해 29일 발표한 7월 4주차 정당 지지도 집계 결과(신뢰수준 95%±2.0%P,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도 민주당은 올해 최고치인 43.2%를 기록한 반면 한국당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전주보다 0.4%P 떨어진 26.7%에 그쳤는데, 이는 2·27 전당대회 후 처음으로 2주 연속 20%대를 기록한 것으로 심지어 일간 집계의 경우 25일엔 24.4%로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문제는 그간 한국당의 고정 지지층이나 다름없었던 연령별로 구분할 때 60대 이상, 이념성향별로는 보수층인 유권자들의 이탈까지 일어났다는 점에서 그 심각성이 더 큰데, 정부여당에 대한 강공을 펼친 데 비해 결국 마지막엔 끌려가는 듯한 인상을 주는 한국당의 오락가락 행보도 핵심 지지층이 황 대표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게 만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지난 2월 전당대회 이후 상승 가도를 달렸던 한국당 지지율은 한때 탄핵 직전 수준인 30%대로 회복하기도 했지만 4월 말 패스트트랙 사태 이후 국회 파행을 불사한 장기 투쟁에도 불구하고 별 달리 얻은 게 없이 복귀한 뒤로는 대체로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한 채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데, 마찬가지로 7월 3주차(리얼미터)에도 문재인 대통령과의 1대1 회동 주장을 고수하던 황 대표가 기존 입장을 꺾고 여야 5당 대표 청와대 회동을 수용하자 대통령과 여당 지지율만 반등했을 뿐 격차를 좁혀갔던 한국당 지지율에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29일 3당 원내대표가 전격 합의한 7월 임시국회 개최 관련해서도 한국당이 당초 내세웠던 북한 목선 등 국정조사라든지 정경두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은 모두 빠진 채 ‘안보국회’ 요구 정도로 한 발 물러서고 나서야 여당에서 수용하면서 연일 강경한 대여투쟁을 한 데 비해 매번 실속 없이 결국 ‘양보하는 모양새’가 되는 데 대한 보수 유권자들의 실망과 불만이 한국당의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 발목잡기·친일·친박·막말 ‘프레임’ 공세에 얽혀버린 한국당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장현호 기자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장현호 기자

여기에 특정 사안을 가지고 정부여당에서 받아들일 때까지 계속 버티기엔 ‘발목잡기’ 프레임에 걸려들기 쉬운 야당으로서의 한계 역시 한국당에 깊은 고민을 안겨주고 있는데, 앞서 한국당이 주장해온 북한 목선 국정조사조차 최근 정부여당이 ‘강 대 강’으로 맞붙어 확대시킨 한일 갈등 문제가 새 이슈로 부상하면서 덮여버린 데다 이를 통해 주도권을 쥔 정부여당에선 ‘친일·반일’ 프레임을 내세워 아예 야당의 정권 비판까지 차단하려 나서고 있어 한국당으로선 운신의 폭이 더욱 좁아지고 있다.

실제로 민주당에선 이인영 원내대표가 30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은 일제 불매운동과 함께 국회와 정치도 국산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한국당은 국민이 말하는 국회 국산화와 정치 국산화의 화살이 자신들을 향한 게 아닌지 자성하기 바란다”고 친일 프레임을 꺼냈고 29일엔 이해찬 대표가 황 대표의 ‘우리의 대적, 우리가 이겨야 할 상대방은 문재인 그리고 민주당’이란 발언을 꼬집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적이라 생각한다는 게 있을 수 있나. 당 이끄는 사람이 이런 사고방식 갖고 이끌어선 안 된다”고 막말 프레임으로 한국당을 압박한 바 있다.

이에 한국당에서도 장능인 상근부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보수를 불태워 버리자는 취지의 발언을 한 문 대통령을 비롯해 극단적 투쟁의식에 기반한 정치관을 가진 민주당 인사들의 발언을 보면 전체주의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자신들의 뜻과 다른 국민들을 향해 ‘비국민’ 운운하며 내부 분열을 일으키고 전체주의를 강화한 일본 군국주의자들과 현재 여당이 무엇이 다른지 묻고 싶다”고 당청에 막말과 친일 프레임으로 똑같이 역공을 가했지만 이와 별개로 당내 친박 프레임까지 불거지고 있어 말 그대로 내우외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도부에선 한국당 내에 친·비박 계파는 이미 없어졌다고 누차 강조하고 있지만 최근 당직과 국회직 인선에 있어 친박계 일색이란 평도 일부 나오고 있는데다 비박계를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쓴 소리도 쏟아내고 있어 이 같은 상황 역시 한국당 지지율 반등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하는 원인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당장 30일 김세연 한국당 의원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한국당이 도로친박당처럼 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딱히 부인하기 어려운 것 같다. 여러 가지 우려되는 점이 있다”고 입장을 내놨고, 홍준표 전 대표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모두가 힘을 합쳐 보수빅텐트를 만들어도 좌파 연합을 이기기 어려운 판에 극우만 바라보면서 나날이 도로친박당으로 쪼그라들고 있으니 국민들이 점점 외면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발 더 나아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 당 핵심부를 모조리 장악하더니 급기야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먹기 논의까지 했다는 기사를 보게 된다”고 지적했던 장제원 의원은 30일에도 “노선과 좌표가 명확하지 않으니 과거 세력들의 반동이 강하게 일어나면서 구체제의 부활이 가능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한 기이한 악재들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라고 거듭 당내 상황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대안이나 해법을 제시하기보다 정부여당 비판 자체에만 집중하다 도리어 끌려가는 모습도 비판했는데, “작금의 정국에서 우리가 던진 이슈로 싸우고 있는 전선이 있나. 추경, 공수처, 연동형 비례제, 일본의 경제보복, 대북문제 등 이슈마다 민주당의 프레임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지 않나”라며 “이건 전략이 부족해 생기는 문제라기보다 우리 당의 명확한 개혁노선과 좌표설정이 되지 않아 생기는 일이다. 뒤늦게 허겁지겁 안을 내놓으니 그 내용의 충실함과는 상관없이 ‘여당 발목잡기’ 프레임에 빠지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 외연확장·공천혁신 등으로 돌파구 마련될 수 있을까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포토포커스DB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자신의 SNS를 통해 당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포토포커스DB

그러면서 장 의원은 지도부를 향해 “민주당이 연동형비례제 들고 나오기 전에 우리 개혁안을 먼저 던져야 했다. 민주당이 검경수사권 조정을 들고 나오기 전에 우리 개혁안을 먼저 던져야 했다”며 “문 정권 욕만 잘하는 정당이 아닌 한국당이 추구하는 개혁과제를 인물과 정책으로 명확하게 보여줘야 한다. 새로운 개혁노선을 분명히 할 때, 신선한 대안이 도출되고 악재도 터지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즉, 무작정 강경일변도로 정부를 겨냥해 비판을 위한 비판만 하기보다 먼저 정국을 주도할 이슈를 제시하면서 정책대안도 함께 내놔 국민들에게 개혁적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설명인데 그래선지 황 대표는 일정상 휴가 중임에도 30일 일본수출규제대책특위 회의에 참석해 “우리 당은 정부의 외교적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생각”이라면서도 추경 문제와 관련해선 “국익을 중심에 두고 기업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실질적 추경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입장을 내놓는 등 이전과 같은 맹목적 비판에서 일부 벗어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아울러 친박 논란을 일소할 수 있는 ‘외연 확장’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황 대표는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대출 의원의 지명을 받아 ‘K-수거’ 챌린지(KBS 수신료 거부 챌린지)에 참여한다”며 “다음 주자로 오세훈 서울 광진을 당협위원장, 송희경 여성위원장, 신보라 청년위원장, 백선기 칠곡군수를 지명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천안함 침몰 희생 장병을 추모하는 ‘천안함 챌린지’ 당시 무소속으로 잔류 중인 원희룡 제주지사를 자신의 다음 주자로 지목했던 황 대표는 이번 챌린지에선 또 다른 비박계 거물인 오 위원장을 지목함으로써 ‘친박 경도’ 의혹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도 29일 “우리공화당과는 당 대 당 통합이 아니라 당의 존재가 미미해져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이라며 “결국 다 같이 가야 하겠지만 바른미래당과 먼저 (보수통합을) 논의해야 한다”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또 당내에서 계속 불거지는 파열음도 불식시키려는 듯 지난 26일 대전시당에서 열린 당원교육 자리에선 황 대표가 “우리 목표가 우리끼리 싸우는 겁니까? 그러면 아무것도 안 된다”며 “국민 중에도 ‘내부 총질하지 마라’ 이런 얘기하지 않나. 그거 어려운 건데 그래도 내부 총질하지 않아야 된다”고 재삼 당부했다.

아울러 당내 불협화음의 원인으로 20대 총선 당시 그랬듯 공천 문제도 중요하게 꼽히고 있는데, 신상진 신정치혁신특별위원장은 29일 YTN라디오 ‘이동형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정치 신인에 50% 가산점 주고 청년은 최대 40%, 여성, 장애인 30% 해서 과거에 저희는 물론 다른 정당보다 파격적으로 신인의 장벽을 낮췄다”며 “대표께 보고 드렸지만 황 대표가 입장을 말하고 그런 것은 현재 없다. 아직 내부적으로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혀 황 대표가 리더십 회복을 위해 이 문제도 매듭지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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