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도쿄올림픽 보이콧, 감정 잘 삭혀야”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박고은 기자]

[시사포커스 / 박고은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0일 진보정당에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인 지소미아(GSOMIA) 폐기 검토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소미아는 상호 간에 여러 군사 정보를 교류하는 기구로 우리가 제공하는 것도 있고 일본이 우리에 제공하는 것도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행위 때문에 감정적으로 ‘경제교류도 제대로 안 하면서 군사정보를 교류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다”며 “그런 점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좀 더 신중하게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판단했다.

하지만 앞서 최재성 민주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은 같은날 “화이트리스트 국가에서 배제하는 상황에서 지소미아 연장에 동의할 수 없음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보이콧 주장과 관련해서는 “한일 간에는 감정이 있더라도 서로 이웃”이라며 “감정이 있어도 잘 삭혀서 공존할 수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모처럼 아시아에서 올림픽이 열리는데 경제보복과 스포츠 교류는 별개로 해야지 당 차원에서 반대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라며 “경제는 경제대로 대응해 나가고 외교적인 것은 외교로 병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당장은 어렵지만 한 번은 건너야 할 강이고 넘어야 할 산”이라며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대응 하겠다”며 “일본 측이 수출규제에 이어 8월 중에 화이트리스트 제외도 강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국내 대책 관련과 외교전을 통한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 노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3주에 걸쳐 반도체 소재 기업, 연구기관, 정밀화학기업을 방문해서 현장 점검과 건의사항을 청취를 했다”며 “주로 요구하는 것은 테스트베드를 국가 차원에서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많이 있었고 수요자와 공급자 간의 컨소시엄을 맺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는 요청, 또 규제 완화 요청도 있었고, 법률적인 제도적인 지원 요청도 있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당 특위에서 검토를 해서 당정 간의 협의를 해서 지원하도록 하겠다”며 “당은 내일(31일) 소재, 부품, 장비, 인력발전특위를 발족을 시켜 그동안 청취한 현장 의견과 당·정·청 논의 사항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준비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가 합의한 비상협력기구인 일본수출규제대책 민관정협의회도 7월 중으로 발족을 하도록 하겠다”며 “어제(지난 29일) 사무총장 간에 이미 합의가 됐기 때문에 내일이나 모레 발족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다행히 어제 여야는 8월 본회의를 열고 추경안과 일본 경제보복 철회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기로 합의를 했다”며 “추가경정예산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99일 만에 통과되는 것인데 만시지탄이지만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그러면서 “추경안이 너무 늦었기 때문에 통과 즉시 예산이 신속히 집행돼 국민과 기업에 효과가 바로 전달될 수 있도록 정부는 만전을 기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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