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단체협약 체결 촉구’ 기자회견

지난 16일 일진다이아몬드 노조가 '일진다이아몬드 노조파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 / 유우상 기자]
지난 16일 일진다이아몬드 노조가 '일진다이아몬드 노조파괴' 피켓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사진 / 유우상 기자]

[시사포커스 / 임솔 기자] 전면파업 34일째를 맞고 있는 일진다이아몬드 노조가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조파괴를 중단하고 단체협약을 체결하자’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금속노조 일진다이아몬드지회(이하 노조)는 29일 서울시 마포구 일진그룹 빌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본사차원에서 일진다이아몬드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성실교섭에 나서 단체협약을 조속히 체결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해 12월 29일 설립된 이후 지난 2월 7일부터 사측과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23차례에 걸친 교섭을 거치면서 단체협약 요구안 149개 조항 중 의견접근이 이루어진 조항은 단 9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은 파업시 대체근로를 허용하고 전체 조합원 250명 중 180명을 협정근로자(파업에 참여할 수 없는 노동자)로 지정하자는 등 노조법에서도 금지하는 내용을 포함시키자며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교섭 태도로 일관했다”며 “여기에 여름휴가를 개인 연차로 사용하자며 기존의 조건보다 후퇴시키는 등 노동자들의 임금, 복지와 관련해서는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그보다 후퇴하는 내용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결국 노조는 사측의 교섭해태를 문제 삼으며 지난 6월 26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사측 교섭위원들이 실질적인 권한이 없다고 판단해 일진그룹 본사에 실제 권한이 있는 임원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이를 거부하며 ▲노조의 불법행위 사과 및 재발방지 ▲교섭 자리에서 상호 존중 ▲쟁의행위 중단 및 업무 복귀 ▲성실 조업 및 사규준수를 전제 조건으로 하고 이를 약속하면 면담에 나오겠다는 통보를 했다.

노조는 “사측의 이러한 입장은 노조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며 “31일 15시 일진그룹 본사 앞에서 노사 양측의 실제 권한을 가진 대표자 면담을 통해 사태 해결의 전환점을 마련하자”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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