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코스닥 지수 690.53에서 644.59...두배 이상 하락 수치
코스닥 상위권 차지 바이오주 몰락...직접적 원인으로 지목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236조4057억 원에서 지난 26일 기준 222조5336억 원으로 하락해 20거래일 만에 약 13조9000억 원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236조4057억 원에서 지난 26일 기준 222조5336억 원으로 하락해 20거래일 만에 약 13조9000억 원이 증발했다. ⓒ한국거래소

[시사포커스 / 김은지 기자] 코스닥이 지난 한 달 간 시총14조원이 증발해 연중 최저치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상반기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발표가 무색해진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가총액이 지난달 말 236조4057억 원에서 지난 26일 기준 222조5336억 원으로 하락해 20거래일 만에 약 13조9000억 원이 증발했다.

동기간 코스피도 2103.62에서 2066.26으로 3.02% 소폭 감소했지만, 코스닥 지수는 690.53에서 644.59(-6.65%)으로 두 배 이상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지난해 10월 29일 629.70, 10월 30일 644.14를 제외하고는 지난 1년 간 가장 낮은 기록이다.

거래량도 이달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4조2068억원(7억9172만주)으로 지난달 4조2992억원(8억5553만주)보다 924억원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는 일본 수출규제가 오히려 반도체 가격 반등으로 이어져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돼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던 반면 코스닥은 전반적인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코스닥은 올 3월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제2벤처붐 확산 전략보고회’에 참석해 지원책을 발표할 때만해도 장밋빛이었으나 최근 코스닥 지수는 문 대통령 취임 직후인 640선 수준으로 되돌아왔다. 정부의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해 1월엔 900선을 돌파하기도 했던 것이 코스닥 지수였다.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 건 바이오주의 몰락이다. 지난해부터 주가가 4~5배씩 오르며 코스닥 시장 내 상위권에 3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 업종이었던 바이오주는 최근 ‘인보사’ 사태 등으로 타격이 큰 상황이다.

수익창출 능력이 입증되지 않은 기업들이 대거 코스닥에 들어온 것도 문제지만 정부 지원책도 계획안만 있지 어떻게 진행될지 불확실성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전문가는 좋은 회사는 보강하고 안 좋은 회사는 빨리 퇴출시켜야 잃었던 시장의 신뢰를 높여 주가도 올라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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