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류된 일본 기업 재산, 법원이 매각 허용해 현금화되면 협상 어렵다는 메시지 있었다”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의 모습. ⓒ이상돈 홈페이지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의 모습. ⓒ이상돈 홈페이지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방미단 일원으로 미국에서 한미일 의원회의에 참석했던 이상돈 바른미래당 의원이 29일 한일 갈등과 관련해 “협상 파트너는 아무래도 이낙연 총리가 가장 일본 측에서 대화할 수 있다는 그런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한일 간 문제를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할 길은 열려 있고 특히 자민당도 그런 창구가 있고, 기회가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 일본 측 입장에서 볼 때는 이 문제를 협상과 대화로 풀기 위해 대화할 수 있는 파트너가 있어야 되겠다 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현 상황에 우리 대통령과 아베 수상 직접 대화가 가능하겠나? 1970년대 초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도쿄에서 납치된 사건도 결국에는 그 당시 김종필 총리가 일본 방문해서 그 문제를 해결했지 않나”라며 “이 총리는 언론인 생활에서 일본 특파원 지냈고 일본 사람들이 보기에 아무래도 좀 대화가 된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죽창을 드니 해서 문제 해결이 되는 게 아니고 우리는 잘못한 게 없다, 이런 식의 자세는 별 도움이 안 된다고 본다”며 “경제협력이 우리의 번영과 안보에 중요하다란 걸 우리가 인정하면 우리 잘못이 없다는 그런 자세가 아니라 이 문제를 일본과 직접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이런 접근해야 한다고 보고, 그런 점에서 일본도 일정한 조건이 부합되면 충분히 대화와 협상을 통해 이 문제를 풀 수 있다는 걸 이번 회의에서 메시지를 전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우리 법원 판결에 의해 일단 일본 기업들 재산이 압류돼 있지 않나. 그것을 이제 법원이 매각을 허용해서 현금화가 된다 그러면 그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며 “그렇게 되면 더 이상 어떤 대화와 협상을 하기 어렵다는 그런 메시지가 분명히 있었다. 그걸 좀 지연시켜주면 얼마든지 한국과 협상으로 풀 수 있다는 그런 말”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 의원은 미국이 중재에 나설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가 그 통상 문제에 대해 미국 의원하고 깊이 논하진 않았고, 다만 이런 문제에 대해 얘기하니까 아무래도 미국 의원이나 국무성 입장에선 양국 간에 문제니까 직접적으로 미국이 어떤 행동을 취할 순 없다 이런 메시지가 있다”며 “미국이 뭘 중재하거나 그럴 것은 아니라고 본다”고 회의적 반응을 내놨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