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현 정권, 국가 지킬 의지 있나”…나경원 “文, 항의도 안 하는 등 고립무원 상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자유한국당이 28일 현 안보상황과 관련해 문재인 정권을 성토하면서 자당 대표 명의의 유감 표명 서한을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에 발송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북핵외교안보특위-국가안보위원회 연석회의’를 열고 비공개 회의 뒤 이같이 전했는데, 원유철 한국당 북핵외교안보특위 위원장은 “현재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열강들의 대한민국 안보 및 주권 침해에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미·중·일·러에 서한을 보내 대한민국 국민의 뜻을 전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논의가 있었고 당 대표에게도 건의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교안 대표는 문 정권을 겨냥 “국가와 민족을 지킬 의지가 있기는 한지 묻고 싶다. 평화시대가 열렸다고 주장했지만 지금이 과연 평화시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지금 안보상황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벼랑끝 위기”라고 일침을 가했다.

특히 그는 최근 북한 동향과 관련해 “안이한 인식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동안 북한은 핵을 고도화하고 잠수함과 미사일을 개발해 자신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라며 우리 국민을 인질로 잡고 미국과 위험한 도발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의 명백한 도발과 위협에도 규탄 성명 하나 내놓지 않는 정권이 정상적인 안보정권인지 묻고 싶다. 대통령이 북한의 편에 서 있으면 이 나라는 누가 지키느냐”고 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뒤이어 같은 당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북한이 미사일 도발 이후 계속 대한민국을 향해 오만하고 경멸적인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오지랖 넓은 중재자, 촉진자 행세하지 말라는 모욕을 당하고도 침묵했던 문 대통령이 이번에 겨우 한다는 말이 ‘갈 길이 멀다’는 말”이라며 “문 대통령은 지난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뒤 다섯 가지 구체적인 예를 들면서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단을 내렸다고 했는데 지금 그 말을 책임질 수 있나. 거짓말한 것인지 아니면 속은 것이냐”라고 문 대통령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에 그치지 않고 나 원내대표는 “러시아 편을 들다가 망신당한 정권은 제대로 된 항의도 안 하는 등 사면초가의 고립무원 상태”라며 “대한민국은 주변 열강의 각축장이 되어 버렸고 친북 안보실험은 왕따 안보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발 더 나아가 나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도 “여당은 구멍 난 안보를 국회가 나서서 채우자는 것을 정쟁으로 치부하고 있다. 더 이상 직무유기, 먹통국회를 만들지 말고 안보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추경을 운운하며 안보국회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 여당의 진의가 아닌가. 원포인트 안보국회를 열어 대러시아, 중국, 일본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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